[이 책 이 문장]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입력 : 2021-09-15 00:00

01010101401.20210915.900032653.05.jpg

호밀이라는 이름은 한자어 ‘호(胡)’와 우리말 ‘밀’이 합쳐진 것으로, 북쪽 지방에서 들어온 밀이라는 뜻이다. 밀과 구분하기 위해 오랑캐 또는 북쪽을 의미하는 호(胡)자를 붙인 것으로 추정한다. (213쪽)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심플라이프)>는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의 주해서다. 공동저자들이 식물학자가 아니라 우리 식물을 사랑한 아마추어 연구자들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학창시절 존경하던 국어 선생님은 ‘색깔(色깔)’보다는 ‘빛깔’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색깔은 한자어와 순수 우리말이 조합된 단어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수록 은사님의 말씀에 동의하게 된다. TV 출연자가 ‘원키(原 key)’라는 말을 자주 하길래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나중에야 사전을 찾아보니 ‘올리거나 내리지 않은 원래의 키’라는 뜻이었다. 내가 음악에 무지해서 그런지 몰라도 은근히 ‘One Key’가 아닌가 생각했다. ‘노래를 단숨에 부른다’라는 뜻이라고 추측을 한 것이다.

유행어는 어찌어찌 따라갈 수도 있겠는데 한자어와 우리말 또는 한자어와 영어 조합 같은 괴상한 말은 선뜻 따라가기 어렵다. 이런 말은 가능한 한 사라졌으면 좋겠는데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듣고 읽는 사람을 위해 이해를 돕는 장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한자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자어를 한글로만 표기하면 소리 내 읽을 수는 있지만 정작 그 단어의 뜻을 모를 때가 많다. 국사를 연구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가 한자 실력이기도 하고.

박균호 (북칼럼니스트·교사)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