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축 출하 전 절식, 여건 조성 서두르자

입력 : 2016-05-16 00:00
 가축을 출하하기 전에 일정 시간 동안은 사료를 주지 않는 절식(絶食)에 대한 지도와 단속이 강화됐다.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2014년부터 한우·젖소·육우 등 소와 돼지는 출하 전 12시간 이상, 닭·오리 등 가금류는 출하 전 3시간 이상 절식을 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농가로 하여금 도축신청서와 절식확인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5월부터 12월 말까지 계도하고, 내년 1월부터는 위반 농가에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가축의 절식은 내장을 비워 도체의 오염을 줄이고 깨끗한 부산물을 얻기 위해 필요하다. 절식을 하지 않으면 농가는 그만큼 사료비가 더 들고, 도축장과 육가공업체는 폐기물 추가 발생, 도축비용 상승, 물퇘지 발생에 따른 육질 저하 등의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러나 특히 돼지의 경우 절식을 하면 스트레스가 심해져 서로 상처를 내고 심하면 죽기도 해 절식을 제대로 하지 않는 양돈농가가 적지 않다.

출하할 가축에 대한 절식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단속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농가에 절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먼저 대한한돈협회를 비롯한 생산자단체와 정부는 효과적인 절식 방안과 사례를 수집해 농가에 전파하고, 지자체는 전국 70여개 도축장의 계류시설을 확대해야 한다. 육가공업체도 돼지값 정산 방식을 생체중량에서 도체중량으로 개편하되 감모분의 일정비율을 정산에 반영하는 등 고통분담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출하 전 절식의 필요성은 축산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며, 선진 농가들은 스스로 절식을 준수하고 있다. 절식이 사료비 절감과 육질 향상을 가져와 경제적으로 이익임을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농가가 출하 전 절식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여건을 정부와 지자체, 생산자단체, 육가공업체 등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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