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밥은 결코 비만의 주범이 아니다

입력 : 2022-09-23 00:00

언제부턴가 우리 국민들 주식인 쌀밥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식탁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쌀밥에는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돼 체중관리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가능한 한 밥을 먹지 않으려는 이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민들 쌀 소비량은 계속해서 쪼그라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1년 71.2㎏에서 2021년 56.9㎏으로 20.1%나 감소했다. 물론 여기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고, 밀가루 중심의 간편식 선호 경향이 확산하는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쌀밥은 결코 비만의 주범이 아니다. 농협중앙회가 최근 개최한 ‘쌀 소비 확대와 식습관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에서는 쌀의 다양한 영양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선 쌀 중심 한식 식습관은 서양식에 비해 체중관리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호주에서 한식과 서양식 섭취군을 나눠 12주 동안 연구해보니 한식 섭취군 허리둘레가 더 많이 감소했다.

아울러 쌀 중심으로 식사를 하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인 56명을 두팀으로 나눠 25일간 각각 한식과 서양식을 섭취하게 한 결과 한식군 콜레스테롤 수치는 15.78㎎/dℓ 줄었으나 서양식군은 13.43㎎/dℓ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뿐 아니다. 쌀 중심 식단은 신체적 건강 외에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촌진흥청이 청소년 81명을 대상으로 쌀 중심 식단, 밀 중심 식단, 결식으로 실험군을 나눠 10주간 연구해보니 쌀 중심 식단을 섭취한 학생들의 기억력·학습력·주의력·집중력·이해력 지표가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쌀밥이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연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을 위해서는 쌀밥을 먹는 것이 좋다. 이는 지속적인 쌀 소비 감소와 과잉생산으로 값이 하락해 어려움을 겪는 쌀농가를 돕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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