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꽃 소비 되살아나도 웃지 못하는 화훼농가

입력 : 2022-05-13 00:00

한동안 시들하던 꽃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꽃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19 여파로 2년여 동안 중단됐던 행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다시 열리면서 꽃시장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올해 절화 거래량은 5월11일 현재 102만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만단에 견줘 3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꽃 판매량은 46% 증가했다. 특히 5월에 수요가 집중되는 카네이션 절화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95%나 늘었다. 이에 5월1∼8일 카네이션 한단(20송이) 평균가격은 8352원으로 지난해(6316원)보다 32% 상승했다.

하지만 생산농가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꽃값은 올랐지만 기름값·인건비 등 생산비가 치솟아 소득이 기대만큼 많지 않아서다. 최근 국내 카네이션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콜롬비아 등에서 들여온 수입 절화가 시장을 잠식해 가격 회복이 더딘 점도 달갑지 않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네이션 절화 수입량은 총 4157만송이로 2020년 3093만송이보다 34.4%가 늘었다. 올해 1분기엔 866만송이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486만송이)보다 수입량이 78.2%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화훼업계는 반짝 오른 카네이션값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꽃값이 좋으면 재배면적과 수입량이 늘어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얘기다.

수입 절화는 앞으로도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계속 우리 꽃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이로써 국내 화훼농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화훼업계의 고충을 외면해선 안된다. 당장 시급한 것은 농가들이 안심하고 꽃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다. 모처럼 꽃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지만 물밀 듯 들어오는 수입 절화로 인해 정작 생산농가들은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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