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새도래지 AI 차단방역 강화를

입력 : 2021-10-27 00:00

북상했던 철새가 돌아오면서 철새 도래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21∼23일 경기 여주·이천, 전북 정읍·부안, 충남 아산지역 하천 등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잇따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25일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분석 중이다. 앞서 경기 안성·용인, 충남 논산 등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항원은 검사 결과 다행히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AI 발생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북방지역에서 날아드는 겨울 철새다. 근래 고병원성 AI의 발생이 빈번한 이유도 유라시아 대륙을 넘나드는 철새 무리의 바이러스 오염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매년 철새가 도래하는 시점에 맞춰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운영하며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유럽·아시아 등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고병원성 AI 발생이 40배가량 급증하고 유형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발생률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전문가들은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날아들면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본지가 현장을 찾아 살펴본 결과 일부 철새 도래지의 방역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일례로 경기 용인∼평택을 지나는 안성천에선 올해에만 수차례 저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이곳에선 특별방역대책기간에도 버젓이 캠핑·낚시 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계도나 단속은커녕 AI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 팻말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정이 이러니 가금농가들은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지난겨울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혹독한 경험을 한 가금농가들은 철새 이동 시기를 맞아 언제 발생할지 모를 위험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간 사례를 보면 AI 바이러스는 차단방역 사각지대나 허술한 틈을 파고들어 가금농가에 큰 고통을 안겨줬다. 올해는 치솟은 달걀값에 소비자들 피해도 만만찮았다.

따라서 가금농장과 인접한 철새 도래지는 절대로 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 철저한 차단방역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질병이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도 특별방역대책기간엔 방문을 삼가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