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茶)산업 되살릴 방안 모색해야

입력 : 2021-10-25 00:00

우리 차(茶)산업의 현주소가 안타깝다.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던 차 소비량이 커피 문화에 밀려 지난해부터 뒷걸음질하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차 소비량은 2005년 57g에서 2010년 72g, 2015년 82g, 2019년 114g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95g으로 뚝 떨어졌다. 차 소비량이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더 아쉬운 점은 그나마 차 소비가 증가하는 동안에도 재배면적이 되레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2005년 850t이던 차 수입량은 매년 늘어 지난해엔 1373t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국내 차 재배면적은 2005년 3042㏊에서 지난해 2704㏊로 15년 새 338㏊가 줄었다.

반면 커피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다. 농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2년 288잔에서 2016년 377잔으로 늘어 시장 규모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9.3%씩 증가했다. 2019년엔 1인당 소비량이 512잔에 달해 커피 소비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전 국민이 매일 한잔 이상의 커피를 즐기는 셈이니, 대체재인 차 소비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접한 일본의 국민 1인당 차 소비량(2018년 기준)이 840g, 중국은 1310g으로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점을 감안하면 우리 차산업의 미래가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방치하면 쇠퇴할 수 있는 산업이지만, 관심을 갖고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면 얼마든지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차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선 무엇보다 탄탄한 소비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소득을 얻으려면 변화하는 차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시장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

차 소비 확산을 위한 차 문화의 대중화에도 힘써야 한다. 다원의 빼어난 경관자원과 제품을 연계한 관광자원 육성, 교육·체험 프로그램 확대, 생산성 높은 평지다원 조성 등을 통해 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지역사회 전반이 차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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