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추 고온성 병해 예방책 마련 시급하다

입력 : 2021-10-22 00:00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 현상으로 병해충 발생이 늘고 있다.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면서 새로운 전염병 출현과 함께 작물 피해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널리 재배하는 고추는 근래 이상기후로 고온성 병해 발생이 늘고 있어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기온은 지난 106년 동안 1.8℃ 상승했다. 이로 인해 최근 균핵마름병, 고추 흰비단병 등 고온성 병해 발생률이 부쩍 높아져 고추농사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균핵마름병은 고온건조한 환경에서 발생률이 높다. 이 병은 주로 콩에 피해를 주지만 요즘엔 전국 고추밭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에 감염된 고추나무는 밑동과 뿌리가 썩어 시듦 증상을 보이다 일찍 말라 죽게 된다.

토양과 종자를 통해 전염되는 균핵마름병 병원균은 기주식물 없이도 병든 식물체의 조직·토양에서 15년 이상 생존이 가능해 방제가 쉽지 않다. 미국·캐나다에선 2010∼2012년 이 병으로 콩 생산량이 12.5%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콩이 아닌 다른 작물에서 이 병이 발견되는 것을 두고 국내 기후가 병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등록된 약제가 없어 치유가 어렵다는 점에서 방제약 선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고추 병해충 발생지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고추 흰비단병은 2005년 경남 하동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지금은 발생 범위가 전국으로 넓어졌다. 병을 예방하려면 땅이 산성화하거나 습해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병이 발생한 밭은 식물체를 뿌리까지 제거한 후 토양에 적용약제를 뿌려줘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식물병해충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후가 변해 점점 기온이 높아지면 앞으로 이같은 병원균의 확산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국내 고추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 농업기관은 병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해 새로운 병의 발생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효과적인 방제법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안정적인 고추농사를 위해 병해에 강한 품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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