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냉장 쇠고기 수입 ‘밀물’…대응책 마련해야

입력 : 2021-10-13 00:00

수입 쇠고기의 공세가 만만찮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1∼9월 쇠고기 수입량은 33만1595t으로 역대 최대치였던 2019년 같은 기간의 32만2690t보다 2.8% 늘었다. 특히 냉장 쇠고기의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19년 1∼9월 냉장 쇠고기의 수입 비중은 20%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엔 23.1%, 올해는 26.8%로 증가하면서 8만8919t이 수입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냉장 쇠고기 수입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우고기값과 국산 돼지고기값이 강세를 보이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수입 냉장 쇠고기의 구매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입 쇠고기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냉장육이 점차 고급육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어 한우산업의 장래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엔 안전성을 우려해 수입 쇠고기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런 인식마저도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 쇠고기의 대부분이 미국·호주산이란 점을 염두에 두면 머지않아 관세 철폐로 인해 한우고기의 경쟁력이 더 약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엔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관세장벽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호주산도 2028년 무관세가 적용된다.

한우업계는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값이 저렴한 수입 쇠고기에 맞서려면 한우고기의 품질 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축산 전문가들은 우량 암소 개량으로 육질을 높이는 한편, 비육소 출하월령 단축 등으로 사료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선호 부위에 대한 소비촉진 방안도 적극 강구해볼 일이다. 소비자 기호를 고려하면 구이용뿐 아니라 다양한 부위를 활용한 한우고기 요리법을 개발, 수입 쇠고기와 맛으로 승부를 겨뤄볼 수도 있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정부는 학교·군 급식 등 공공영역에서 한우고기를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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