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삼산업 ‘휘청’…가격 안정 대책 시급하다

입력 : 2021-10-08 00:00

코로나19로 소비·수출 급감

값 반토막…농가 생존권 위태

 

큰 폭으로 하락한 인삼값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수출이 부진한 탓이다. 지역축제가 중단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데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의 성장으로 대체상품이 많아져 인삼 수요가 줄어든 것도 값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인삼값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충남 금산수삼센터에서 거래되는 수삼 10뿌리 한채(750g)값은 3만원선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3만9600원에 견줘 25%가량 내렸다. 가공용 원료삼은 이보다 하락폭이 더 심해 값이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019년 한채당 1만7000원이던 원료삼값은 올해 8000∼9000원으로 떨어져 농가들은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농민들은 급기야 애써 가꾼 인삼밭을 갈아엎거나 수확한 인삼을 불태우며 생존대책 마련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5일 충남 금산군 금산읍 인삼엑스포광장에서는 금산군을 비롯해 경북 영주·문경·상주·예천·봉화·영양 등 7개 시·군의 농가들이 모여 인삼 600㎏을 불태웠다. 인삼값 추락에 팔짱만 끼고 있는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지난달 13일에는 충북 보은군 탄부면에서 인삼농가 40여명이 2년생 인삼밭 1만여㎡(약 3000평)를 갈아엎으며 값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인삼값이 곤두박질하면서 생계마저 위협받게 됐다고 하소연한다. 지금 상황으로선 더이상 인삼을 재배할 마음도, 수확할 엄두도 안 난다는 것이 이들의 절박한 심정이다. 이에 농가들은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인삼값 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수급조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인삼 정부 수매 ▲인삼 식재자금 상환 유예 ▲꽃·열매 등 인삼 부산물 판매 금지 유도 ▲인삼 독립기관 설치 ▲인삼 경작신고제 의무화 등도 촉구하고 있다.

인삼은 우리가 자랑하는 명약이자 세계적인 특산품이다. 아울러 건강식품의 대명사로서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상품성 있는 인삼을 생산하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1∼2년은 재배지 관리에 힘써야 하고,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4∼6년간 각고의 정성을 쏟아야 한다. 수년간 공들인 인삼농가의 노력이 값 하락으로 물거품이 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조속히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 시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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