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촌지역 공동체 돌봄사업’ 도입 필요하다

입력 : 2021-07-23 00:00

도시보다 의료·돌봄 시설 부족

주민이 주민 돌보는 체계 검토를

 

지금 우리 농촌은 ‘노인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된 탓이다. 올 3월 기준 65세 이상 동 지역 고령화율은 14.7%지만 읍은 17.6%, 면은 30.3%에 달한다. 나이가 많고 몸이 불편한 이가 많은 만큼 당연히 돌봄 수요도 많다. 혼자 생활하는 이가 다수지만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도 아픈 현실이다.

그렇지만 도시에 비해 의료·돌봄 시설은 태부족하다. 재가노인복지시설만 하더라도 동 지역에는 평균 1.7곳이 있지만 면에는 겨우 0.5곳에 그친다. 노인장기요양시설도 0.8곳뿐이다. 어르신들은 거동도 힘들지만 교통까지 불편하니 면 소재지 등 중심지에 위치한 시설에 접근하기 매우 어렵다.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공적 돌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는 2019년부터 ‘지역사회 통합 돌봄(커뮤니티 케어)사업’을 시범 추진하고 있다. 노인들이 살던 곳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주거·보건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관련 기반시설이나 인력이 부족한 농촌 실정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촌 여건에 맞는 맞춤형 돌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제안한 ‘농촌지역 공동체 돌봄사업’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업의 핵심은 마을주민이 바로 이웃주민을 돕는 것이다. 주민들이 주체가 돼 돌봄 조직을 꾸리고,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다. 공적 돌봄체계와 민간기관이 풀지 못한 문제를 주민 스스로가 역량을 갖춰 해결해보자는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자금지원과 시설확충, 인적·물적 자원을 뒷받침하면 된다. 전문적인 돌봄은 주민센터의 복지·간호 인력이나 보건지소 등의 인력을 활용하고, 주민들은 생활 돌봄 위주로 참여하게 된다.

농촌지역 공동체 돌봄체계에서 노인들은 집을 떠나 요양시설 등에 들어가지 않아도 돼 평소처럼 이웃들과의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지역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주민들은 지역 내 물적·인적 자원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어 지역별 특성에 기반한 돌봄을 제공하는 데도 유리하다.

농촌 어르신들이 단지 ‘농촌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돌봄서비스에서 소외돼선 안된다. 농촌 주민만을 위한 돌봄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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