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차질없이 진행돼야

입력 : 2021-06-16 00:00

서울 가락시장의 현대화사업이 삐거덕거리고 있다. 도매권역에 건립할 예정인 채소1동의 시설 배치·설계 문제를 놓고 최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가 마찰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노후시설 개선, 물류시설 확충 및 유통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가락시장의 현대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채소2동 건립공사 계약을 완료한 데 이어 채소1동 건립을 위해 시설 배치·설계안을 마련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채소1동은 2024년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8만2351㎡(2만4911평) 규모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1층엔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를, 2층엔 중도매인 점포와 가공판매장을 각각 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해 2016년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중연 서울지회는 공사의 설계안대로 하면 점포간 통로가 좁아 혼잡이 예상된다며 1층의 중도매인 점포수를 크게 늘리는 한편, 통로를 확장하고 경매장을 2층에 배치하는 연면적 11만6066㎡(3만5110평) 규모의 자체 설계안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채소 중도매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크게 부족해 보인다. 당장 시장 내외부에선 ‘중도매인 점포를 1층에 배치해달라는 건 기본적으로 소매를 염두에 두기 때문’이란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통로폭이 좁다는 주장은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화물차 등의 실내 출입이 금지되고 지게차·전동차 등만 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분이 약하다.

유통 전문가들은 경매장을 2층에 배치하면 물류 정체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한다. 1층 경매장에선 반입·반출 차량이 몰려도 외부공간을 활용할 수 있지만 2층에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품을 2층까지 올리고 내리는 일도 문제다. 부득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물류비용도 훨씬 많이 들게 마련이다. 더욱이 설계 변경으로 건축면적이 정부가 승인한 면적을 초과하게 되면 향후 건립비용의 증가는 물론이고 사업기간이 늘어 시장 현대화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영도매시장의 현대화사업이 일부 시장 관계자들의 이기주의적 발상에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중심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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