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수 화상병’ 추가 확산 차단하자

입력 : 2021-06-04 00:00

사과·배 농가에 치명적인 과수 화상병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전국 화상병 발생건수는 159건에 이른다. 발생 과원수로 보면 지난해 5월(82곳)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12월부터 예방·예찰 활동을 강화하면서 발생지역과 특별관리구역에 대한 사전방제까지 실시했지만 갈수록 발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엔 화상병 미발생지였던 강원 영월, 경기 남양주, 충북 단양, 충남 당진 등에서 잇따라 확진 사례가 나와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해당 지역은 물론이고 인접지역 과수농가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충남의 경우 천안·아산에 이어 올해 당진까지 화상병이 번져 인근 사과 주산지인 예산 과수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화상병은 6∼7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병률이 높다. 화상병균의 최적 발병 온도는 28℃로 36℃까지 생존이 가능하며, 습도 40∼90%인 환경에서는 공기 중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고 한다. 병 발생이 심각한 충북에서는 도농업기술원이 지난해 발생 양상 분석을 토대로 올해도 6월 화상병 발생건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타 지역 과수농가와 지자체도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 특히 사과 주산지인 경북 영주·봉화 지역은 단양·영월과 인접해 있어 화상병 차단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한곳이라도 차단이 뚫리게 되면 지역 과수농가 전체가 위험해질 뿐 아니라 안동·청송·의성 등 다른 주산지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농가들은 수시로 과원을 살펴보고 의심 증상이나 병징이 발견되면 즉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사과 열매솎기와 봉지 씌우기 등이 한창인 가운데 작업자들의 이동이 잦은 점을 감안하면 작업 인력의 옷·신발·장비 등을 소독하는 일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화상병 발생지역에선 꿀벌 등 방화곤충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양봉농가들이 과원 근처에 벌을 방사하는 일이 없도록 계도와 단속 강화에 나서야 한다. 화상병 피해가 발병농가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나라 과수산업의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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