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제 곡물가 상승…사료값 인상 대응책 절실하다

입력 : 2021-05-26 00:00

국제 곡물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월(118.9포인트)에 견줘 1.7% 상승한 120.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곡물가격지수 또한 3월(123.6포인트)보다 1.2% 상승한 125.1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곡물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들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료용 옥수수의 경우 지난해 국내 사료업계의 t당 평균 구매단가는 200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247달러까지 올랐다. 9월 도착 예정분 시세는 320∼330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사료용 밀은 지난해 t당 220달러에서 올해 7월 도착분 시세가 310달러로 40% 이상 올랐다. 대두박도 t당 350달러에서 8월 도착분이 500달러 수준으로 값이 급등한 상태다.

이로 인해 사료업계는 지난 1분기에 사료값을 인상한 바 있다. 축산농가들은 국제 곡물가격이 끝 모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사료값 추가 인상 우려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2121년 기말재고율 하락, 남미지역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차질 우려,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인해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의 돼지 사육마릿수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전의 94% 수준까지 회복함에 따라 사료곡물 수입이 급증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료값이 오르면 당장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처방은 곡물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에 실현하기 어려운 만큼 축산업계는 정부 차원의 위기수습방안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 곡물시장의 변동성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곡물 비축기지를 조성하고 해외 식량개발 사업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축산농가의 자구책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식량자급률 제고 속도가 정부 계획보다 더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볏짚 등 조사료를 충분히 확보, 농산 부산물의 사료 활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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