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뢰하기 어려운 농업통계 정확성

입력 : 2021-05-03 00:00

조생양파 재배통계 ‘엇박자’
         
통계청 줄고 농경연은 늘어

 

농업통계는 농축산물 수급정책과 대응책 마련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작물 재배면적과 생산량, 가축 사육마릿수 등과 같은 통계는 농업정책 수립과 더불어 농가소득 문제와도 직결돼 정확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런데 올해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생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여 농가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1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1500㏊로 지난해(1985㏊)보다 24.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경연 농업관측본부의 조사 결과는 이와 정반대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조생양파 재배면적이 2939㏊로 지난해(2683㏊)보다 오히려 1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작물의 재배면적을 조사했는데 한 기관은 줄었다 하고 다른 기관은 늘었다고 하니 도대체 어느 쪽을 믿어야 하는가. 심각한 것은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고 자주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양파 재배면적 통계도 양 기관간 큰 격차를 보여 산지에서 혼란을 겪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양파 재배면적은 1만4673㏊로, 농경연이 발표한 1만7930㏊와 3000㏊ 이상 차이가 났다.

이런 탓에 농업계에서는 농업통계의 문제점과 오류를 개선하기 위해 통계업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업·농촌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려면 통계청의 농업통계 업무를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는 농축산물의 특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농업통계를 전담하는 전문기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확한 농업통계는 농업·농촌의 현황 파악과 문제 해결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된다. 반면 정확성이 떨어지는 통계는 현실 진단과 미래 전망을 어렵게 만들어 정책의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 시장에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 혼란을 빚을 수도 있다.

농업통계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정형화된 통계기법뿐 아니라 농업·농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돼야 한다.

일반통계와 달리 농업통계는 기상환경이나 품목별 재배 이력, 가격 추이 등이 변수로 작용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농업통계는 조사·작성 과정에 더욱 신중한 접근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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