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리 소비 활성화 대책 필요하다

입력 : 2021-04-07 00:00

수요 줄면서 수급불안 반복

효능 알리고 제품 다양화를

 

한때 쌀 다음가는 주식(主食)의 자리를 차지했던 보리가 홀대를 받고 있다.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콩과 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늘고 있는 것과는 반대다.

1970년대 73만㏊에 달했던 보리 재배면적은 2019년 4만3719㏊, 지난해엔 3만4978㏊로 쪼그라들었다. 평년 재배면적은 3만8443㏊에 생산량은 13만4932t에 그친다. 국내 연간 보리 수요량은 12만t으로 추정된다.

이런데도 매년 생산과잉과 판매부진으로 인한 수급불안이 반복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소비위축이다. 2012년 정부 하곡(보리)수매제 폐지도 한몫했다. 이후 농협과 민간업체들이 자체 계약재배를 통해 보리를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보리와 관련한 정부의 올해 예산은 ‘0’원이다. 콩산업 경쟁력 제고 예산이 16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6% 증가하고, 밀은 ‘제1차 밀산업 육성 기본계획(2025년까지 자급률 5% 달성)’이 마련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외국산 귀리가 슈퍼푸드로 알려지면서 수입량이 증가해 보리농가를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보았듯이 확고한 식량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이 턱없이 낮은 45.8%(2019년 기준)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는 더이상 보리산업을 방치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리는 여러모로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연구에 의하면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해 체내 면역력 향상과 원기 회복에 좋다. 불포화지방산이 발암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해 대장암 등을 예방한다고 한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억제 성분이 들어 있어 성인병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보리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겨울철에 마땅한 대체작물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보리를 심을 수밖에 없다는 농가의 하소연을 접한 지 이미 오래다.

더이상 보리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소비자들이 보리와 보리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건강 기능성에 대한 홍보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거친 식감을 개선한 새로운 제품 개발도 과제다. 아울러 다양한 가공제품 연구·개발도 필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기대한다. 물론 농가와 업계도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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