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훼농가 위기 극복에 힘 보태야

입력 : 2021-02-22 00:00

졸업 시즌을 맞은 대학가의 분위기가 썰렁하기 그지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대다수 대학들이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비대면 행사로 전환한 탓이다.

예정대로 졸업식을 치르는 학교도 소수 학생들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학위수여식을 생중계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꽃다발은커녕 졸업장조차 못 받고 휴대전화로 졸업식을 지켜보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신풍속도는 화훼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성수기인 졸업철 꽃 소비가 바짝 얼어붙은 까닭에 생산농가의 매출은 예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수확 인건비마저 감당하지 못하자 일부 농가는 애써 가꾼 꽃밭을 갈아엎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 다른 행사 개최도 어려워져 3월 입학 시즌은 물론 5월 가정의 달까지 꽃 소비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농협은 위기에 처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농식품부는 화훼 소비확대를 위해 최근 산하기관과 농협이 참여한 가운데 300만송이의 꽃을 구매해 ‘사무실 꽃 생활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화훼 직거래장터 운영 ▲꽃 나눔 행사 ▲온라인 꽃 판매 플랫폼 구축·운영 ▲플라워 버킷 챌린지(기관장 릴레이 화훼 선물) 캠페인 등을 통해 실의에 빠진 농가에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농협은 전국 대형 하나로마트에 특별 판매대를 설치해 꽃 소비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며, 고객 사은품으로 꽃다발과 꽃 정기구독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농업계와 지자체의 이같은 노력은 꽃 소비확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침체의 늪에 빠진 화훼산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범정부 차원의 재정적 뒷받침이 절실한 시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수준으로 보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못지않게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만큼 화훼농가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꽃을 소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민간부문의 관심도 필요하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업무공간에 꽃이나 나무가 있으면 정서적 안정은 물론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기업들도 적극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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