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겨울 철새 본격 도래…이중 삼중 방역으로 AI 차단을

입력 : 2020-11-27 00:00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22일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 112곳을 조사한 결과, 11월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 철새는 95만마리로 10월보다 64%나 급증했다. 특히 이 가운데 70%가량이 AI에 쉽게 감염되지만 잘 죽지 않아 산 채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오릿과 조류라고 한다.

같은 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7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0월 하순 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경기 용인·이천 등에 이어 여섯번째다. 방역당국의 경고대로 엄중한 상황이다.

겨울 철새를 통해 전염되는 AI는 한번 발병하면 손쓸 겨를 없이 전파 속도가 빠르다. 게다가 AI 바이러스는 축사 내 먼지나 분변에서 5주간 생존할 수 있고, 감염된 가금류의 호흡기나 분변에서 대량 방출돼 인근 농장 등으로 쉽게 전파된다. 무엇보다 고병원성 AI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닭·오리에 대해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한번 발병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까워 발생 농장은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방역당국이 2016년 이후 국내 AI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야생조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지 5∼20일 뒤 농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본에서는 10월24일 야생조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후 12일 만인 이달 5일부터 가금농장에서 5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일부터 18일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해외 AI 발생건수도 지난달보다 9배 많았다.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기이며, 앞으로 한달 이상 위험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겨울 철새로부터 AI 유입을 얼마나 철저히 차단하느냐가 관건이다. 최선의 대책은 방역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가금농장과 관련 시설에 대한 전방위적인 점검과 예찰을 더욱 강화해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가금농가들은 자신의 농장 밖은 오염돼 있다고 생각하고 관리에 나서야 한다. 평소 하던 습관대로 하기보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점검하고, 이중 삼중의 자체 방역망을 구축해야 한다. 축산차량 운전자들도 반드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농장 관계자는 물론 모든 국민이 철새 도래지를 방문하지 않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기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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