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밀산업 육성 첫 기본계획, 꼼꼼한 실천이 중요하다

입력 : 2020-11-20 00:00

맛·품질 좋은 신품종 개발 절실

소비 활성화로 자급률 높여야

 

정부가 우리밀을 적극 육성하기로 해 밀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제1차 밀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올 2월 시행된 밀산업 육성법에 따라 작성된 5년 단위의 첫번째 법정 기본계획이어서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11일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로 높이겠다”고 밝혀 이번 대책이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밀산업 육성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밀 재배면적을 3만㏊로 늘리기 위해 전문 생산단지 50곳을 조성하고, 품질 고급화와 계약재배를 확대하는 등 정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밀 자급률도 2020년 현재 1% 수준에서 2025년 5%, 2030년까지 10%로 확대할 계획이다. 밀은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이 32.4㎏(2017년 기준)으로 쌀(59.2㎏) 다음가는 제2의 주식이지만 99%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밀 자급률이 15%를 웃돌았는데 현재는 1%대에 그쳐 생산 기반이 붕괴 직전에 있다. 이제라도 정부가 밀산업 육성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서 다행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우려되는 면도 없지 않다. 정부는 2011년 밀 자급률 목표치를 2015년까지 10%로 설정했다가 달성하지 못하고, 2016년엔 2020년까지 5.1%로 수정했다. 2018년에는 2022년까지 9.9%의 자급률을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헛구호에 그치게 됐다. 이는 밀 자급률 목표치 설정 못지않게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인 대책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단체의 노력에도 밀산업이 제자리걸음인 것은 우리밀에 대한 소비가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밀이 수입 밀보다 가격은 3배 이상 비싸면서도 가공에 적합한 점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주요인이다. 이에 생산비를 절감하면서도 맛·품질을 높일 수 있는 재배법과 신품종 개발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행인 것은 농촌진흥청이 내년부터 밀 연구팀을 과 단위 정규조직으로 확대·개편해 품종 및 재배기술은 물론 유통·가공·소비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특히 밀에 대해서도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해 우리밀 대중화를 추진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정부는 지금까지의 정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밀이 자급 면에서도 당당히 제2의 주식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우리 밀 자급률 선언이 이번에야말로 헛구호가 되지 않도록 밀산업 기본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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