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기계 안전사고 위험 높은 여성농민 보호대책 절실

입력 : 2020-10-16 00:00

농촌은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일손이 상시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봄·가을 농번기 때는 ‘고양이 손도 빌린다’고 할 정도로 일손이 귀하다. 이런 판국에 여성이라고 한가하게 있을 수는 없다. 농기계를 다루는 작업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농기계로 인한 사고 위험에 여성농민들이 남성보다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하니 우려된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작업 중 ‘넘어짐’ 사고 발생률은 여성농민이 56.3%로, 남성농민(27.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넘어짐 사고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농작업 사고로, 전체 사고의 40%를 웃돈다. 특히 기존 농기계 대부분이 남성 위주로 제작돼 여성농민이 상대적으로 사고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농업인안전보험 가입률은 여성농민이 훨씬 낮다고 한다. 농업인안전보험은 농작업 중 발생하는 상해나 관련 질병을 보상하는 정책보험인데, 보험 가입률이 2019년 기준 여성농민은 24.1%로 남성농민(40.6%)보다 크게 낮았다. 여성농민이 농기계 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으면서도 보험 가입률은 낮은 이중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전체 농가인구에서 여성은 2019년 기준 114만명에 달해 남성(110만명)보다 4만명이나 많다. 농업·농촌을 떠받드는 중추 인력이면서도 농작업 때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어 이들에 대한 보호책 마련이 아쉽다.

사후 대책이긴 하지만 여성농민의 농업인안전보험 가입률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영세농가의 농업인안전보험료 국고지원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높였는데, 여기에 여성농민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농가인구의 고령화·여성화 추세에 맞춰 농기계 소형화와 함께 안전하고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 여성농민에 대한 농기계 안전교육 강화도 필요하다. 여성농민 스스로도 농기계 사고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농민의 가사노동 시간이 도시지역 맞벌이 가구의 여성보다 1시간 이상 길다고 한다. 그런데 농촌에서 남성 못지않은 농작업에 참여하면서, 농기계 사고 위험까지 높다면 안될 일이다.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에서 갈수록 역할이 커지는 여성농민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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