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SF, 방역만큼 피해 농가 지원책도 시급하다

입력 : 2020-10-16 00:00

추가 발생 없지만 방역 강화해야

재입식 절차 재개·보상 현실화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사육돼지에서 재발해 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0월9일 경기 연천지역 농장을 마지막으로 잠잠했던 ASF가 9일 강원 화천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데 이어 11일 인근 농장에서도 나타났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ASF가 재발하자 해당 농장과 인근 10㎞ 이내 양돈농장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고 양돈농장 소독을 강화했다. 광역울타리를 보강하는 등 야생멧돼지 대응 수위도 높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지금까지 추가 발생이나 확산은 없다는 점이다. 중수본은 12일 경기·강원 북부 및 인접 14개 시·군 양돈농장 358곳에 대해 ASF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생농장 2곳과 역학관계가 확인된 50곳의 양돈농장도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13일에는 경기·강원 지역 양돈농가 1288호를 전화 예찰한 결과 감염이 의심되는 사육돼지 등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올해에도 야생멧돼지의 ASF 발생은 계속됐고, 곧 야생멧돼지의 가을 번식기 이동이 활발해지는 시기가 된다. ASF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감염되면 거의 폐사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가장 위험한 가축질병이다. 언제든지 야생멧돼지로부터 ASF 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농가가 힘을 합쳐 방역에 나서야 한다. 양돈농가들은 스스로 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로 이원화된 정부의 ASF 방역업무를 농식품부로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북한과의 공동 방역체계 구축도 추진, 접경지역 ASF 발생 위험성을 차단해야 한다.

강력한 방역대책과 함께 피해 양돈농가를 위한 지원책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ASF 발생 때 예방적 살처분, 수매 등에 참여한 후 1년여간 재입식을 준비하다 ASF 재발로 재입식이 중단된 농가들이 다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더라도 기존 재입식 절차는 지속해달라는 농가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피해 농가들로부터 생계유지도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살처분 보상비와 생계안정자금이 현실화돼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는 ASF 차단방역과 피해 농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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