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목해야 할 농업의 4차산업혁명 물결

입력 : 2020-07-15 00:00

생산·유통·소비 분야로 확산 중

농업 구조적 문제 풀 열쇠 될 듯



농업분야에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조용히 번지고 있다. 스마트농업이 농촌을 넘어 도시로 진출해 새로운 농장 형태로 진화하는 등 농업 생산·유통·소비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4차산업혁명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농업이 온실이나 축사 환경을 휴대전화로 제어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드론·로봇·자율주행 농기계를 이용하는 데까지 확대되고, 온라인경매·무인상점 등으로 농산물 유통 변화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농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고, 실제로 스마트팜을 운영하거나 그곳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농업의 4차산업혁명이 청년층을 농업으로 이끄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또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가들은 도입 후 농산물 생산량과 상품(上品) 비율은 물론 소득이 30%가량 늘었다고 한다. 이는 농업의 4차산업혁명이 노령화와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과 낮은 소득에 시달리는 농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효과에도 농업의 4차산업혁명은 아직 초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가에서 스마트팜 등 4차산업혁명을 구현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에 익숙해 스마트농업을 주도할 청년농 대다수가 정작 농장 마련이나 스마트팜 설치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령농민을 위한 스마트팜 교육은 부족하고, 시스템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도 적지 않다. 정부 정책은 시설원예와 축산분야 스마트팜 확산에 초점이 맞춰져 비중이 큰 노지 스마트화와 빅데이터 구축 등 생태계 조성은 2022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보니 농업계에선 정부의 스마트농업 관련 정책이 시설농업 자동화 중심의 생산주의로 흘러 과거 유리온실 정책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 농업 현실은 4차산업혁명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4차산업혁명 구현 사례가 더욱 확산하도록 정부와 농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노지 농업이 이뤄지고, 드론·로봇·자율주행 농기계 이용이 확대되도록 스마트농업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 청년농의 스마트농업 진입장벽을 허물고, 고령농가의 스마트농업 교육에 신경 써야 한다. 농가들이 4차산업혁명의 흐름에 관심을 갖고 대비하려는 자세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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