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판로 위축 농산물시장…농산물 꾸러미로 활로 찾자

입력 : 2020-05-20 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삶은 물론 세상의 모습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원격교육, 재택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농산물 꾸러미 택배사업도 그중 하나로, 농산물 소비를 되살리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산물 꾸러미 택배사업은 농촌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를 도시 소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으로, 대개는 생산자가 직접 키운 10가지 안팎의 제철 농산물을 매주 또는 격주에 한번씩 소비자에게 보낸다. 농산물 꾸러미사업이 확대되면 농민은 농산물 판로가 넓혀져 소득이 올라가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가정에서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4월부터 꾸러미 택배사업을 시작한 경남 밀양시와 밀양농협은 ‘밀양아리랑세트’ ‘밀양얼음골세트’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꾸러미를 만들어 농민은 물론 소비자들로부터도 호응을 얻고 있다. 충북 진천군과 진천농협도 ‘진천몰(jcmall.net)’에서 ‘생거진천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하는 특별 기획전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택배비와 마켓수수료를 부담하고, 진천농협은 농산물을 원가로 공급한다.

시장 반응도 좋다. 경남 밀양은 향우회원을 중심으로 꾸러미 구매에 적극 나서 꾸러미 택배사업을 시작한 지 한달여 만에 1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꾸러미사업이 안착하려면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현재의 천편일률적인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과일 꾸러미’ ‘키즈 꾸러미’ ‘면역력 향상 꾸러미’ 등 테마별로 품목을 다양화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 모내기·감자캐기 같은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도 필요하다.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배송시스템이나 품질 관리 등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모쪼록 일부 지자체가 시행하는 농산물 꾸러미사업이 이른 시일 내에 전국으로 확대돼 코로나19로 위축된 농산물시장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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