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생멧돼지 개체수 감소 위해 광역수렵장 개설해야

입력 : 2020-05-18 00:00

최근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며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양돈농가 사이에서 광역수렵장을 개설해 ASF 매개체인 야생멧돼지의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부는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강원 화천과 경기 연천 등 북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ASF 8건이 추가로 발생해 전국적으로 야생멧돼지 ASF 확진 건수가 총 612건에 달한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 조사 결과 전국의 멧돼지 서식밀도는 2013년 100㏊당 4.2마리에서 2018년 5.2마리로 늘었다. 야생멧돼지의 적정 개체수인 100㏊당 1.1마리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처럼 야생멧돼지의 서식밀도가 줄지 않는 것은 멧돼지의 수태기간이 150일 정도로 짧고, 한번에 8~13마리를 낳는 데다 이렇다 할 천적이 없어서다. 특히 봄철은 번식기를 맞은 멧돼지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지만, 무성히 자란 초목 탓에 포획이 쉽지 않다.

이에 환경부는 최근 야생멧돼지 차단용 광역울타리 보강과 함께 대대적인 폐사체 수색과 포획틀 등을 활용한 개체수 저감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양돈농가별로 전담 컨설턴트를 지정해 상담에 나서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점검반을 편성해 양돈농장의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단발성 조치만으로 야생멧돼지의 증가세를 꺾을 수 없다는 게 양돈농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한한돈협회는 최근 정부를 향해 “야생멧돼지의 집중 포획을 위해 ASF 검출지역을 중심으로 광역수렵장을 확대하고, 전문수렵인을 대거 투입해 완전한 소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멧돼지 개체수가 적정 수준이 될 때까지 4~5개 시·군 단위로 광역수렵장을 조성한 후 전문수렵인을 투입해 집중 포획에 나서야 한다. 엽사와 수렵 차량은 반드시 거점소독소를 거치도록 하는 등 보완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엽사 1인당 포획 가능한 마릿수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차단용 울타리 보강과 방역작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도 안된다. ASF 방역의 성공 여부는 야생멧돼지 퇴치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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