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번기 부족한 일손, 마을 공동급식으로 해결하자

입력 : 2020-05-08 00:00

‘농촌마을 공동급식’이 농번기 일손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 공동급식이란 농민이 가사와 영농이라는 이중 부담에서 벗어나 농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식사문제를 마을회관 등 공공장소에서 해결하는 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조리원의 인건비와 부식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근 농번기를 맞아 많은 농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의 식사문제를 해결해주는 마을 공동급식이 농가의 일손을 덜어줄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마을 공동급식은 바쁜 농사일에 식사준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여성농민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여기에 이웃간의 관계를 돈독히 함은 물론 공동체문화를 활성화하는 데도 효과적이어서 농촌복지사업 중에서도 가장 만족도 높은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2017년 전남도가 공동급식을 시행한 1012개 마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862명(85.2%)이 마을 공동급식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필요성에 대해서도 903명(89.2%)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동급식 효과로는 ‘주민과 유대 강화’를 꼽은 응답자가 434명(42.9%)으로 가장 많았으며, ‘취사부담 경감’ 316명(31.2%), ‘농업 생산성 향상’ 184명(18.2%)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마을 공동급식이 급식시설과 조리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사업기간을 늘리고 인건비 등을 현실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아울러 갈수록 젊은 사람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농번기뿐 아니라 일년 내내 상시적인 공동급식이 이뤄지는 체계를 갖추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을 공동급식이 전국 마을로 확산돼 동네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으며 생각을 공유하고 한식구가 되어간다면 이는 또 하나의 농촌마을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을을 살리는 일은 식사를 함께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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