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라인 개학…학습 사각지대 없도록 철저한 준비를

입력 : 2020-04-06 00:00 수정 : 2020-04-06 23: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체 꺾이지 않으면서 교육부가 9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실 내 감염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온라인 개학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만반의 준비 없이 이뤄지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시행하려면 디지털 인프라가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 문제는 농촌 학교일수록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이 많아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2019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71.7%로 나타났다. 컴퓨터 보유율도 지역마다 차이가 나, 전남(51.6%)과 경남(58.5%)·강원(58.7%)·경북(59.0%)은 6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서울시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지역 내 교육 취약계층 5만2000여명에게 노트북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교육청 등도 학생들에게 스마트 패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스마트 기기가 있어도 보호자 없이 홀로 수업 받기 어려운 저학년 학생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 자녀나 보호자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서툰 조손가정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농어촌지역 가운데는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곳이 많다.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에 대비해 서버를 구축하는 일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장애 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수업은 학사일정의 차질을 줄이고,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도 컴퓨터가 없거나 조작이 서툴러서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다는 전제조건에서 출발해야 한다. 따라서 시간은 촉박하지만 교육당국은 이제라도 철저히 준비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적어도 사는 곳이나 소득수준에 따라 교육의 기회나 질이 달라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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