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자체, 천적 기술개발 나서…산업 재도약 기회로

입력 : 2020-03-25 00:00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천적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사례가 늘면서 천적산업이 도약을 맞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진딧물 방제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적 ‘콜레마니진디벌’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콜레마니진디벌은 어린 진딧물 몸속에 알을 낳고 2주간 기생하면서 내부의 모든 조직을 먹는 천적생물로, 이번에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며 농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농기센터는 이외에도 1ℓ당 3만원 정도에 판매하는 뿌리이리응애를 농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천적과 관련해 컨설팅에 나서거나 지원을 확대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기 양주시는 최근 천적 곤충의 대량 증식을 위한 기술 지원을 통해 친환경 딸기·오이 등의 재배농가에 뿌리이리응애를 방사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도내 5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대응 천적이용 원예작물 안정생산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농가 등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2019년 PLS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천적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천적은 농약을 대체할 친환경 방제수단으로 가능성이 충분한 데다, 이미 유럽 농업 선진국에서는 천적을 이용한 해충 방제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벨기에·덴마크는 천적을 이용한 해충 방제비율이 90%가 넘지만, 우리는 1%로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천적의 국내 사용량 대부분을 단가가 높은 수입 천적이 차지하면서 농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따라서 천적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금처럼 지자체별로 천적을 자체 생산해 보급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중앙정부가 우수한 천적 생산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농민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을 강화하고, 작물별 방제프로그램 개발에도 앞장서야 한다. 물론 전문가 양성도 중요하다. 천적산업의 육성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고품질 안전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천적산업의 도약을 꾀할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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