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암물질 품은 연초박, 퇴비원료 사용 제외 검토를

입력 : 2019-12-02 00:00

환경부가 최근 유기질비료에 쓰인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암 발병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연초박을 퇴비원료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11월14일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 발표회’에서 “비료공장에서 담뱃잎을 건조할 때 나온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사이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사태(본지 3월15일자 5면 보도)가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유해물질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사 결과 비료공장은 연초박을 300℃ 이상 고온으로 가열해 유기질비료를 만드는데, 연초박 건조과정에서 각종 암을 일으키는 1군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배출됐다.

그럼에도 연초박은 여전히 퇴비원료로 공식 사용할 수 있어 문제다. 국제 학술지인 <농식품화학저널>은 2013년 11월호에 게재된 ‘담배 저장기간 동안 TSNAs의 성분 변화와 담배 구성에서 질산염의 수준에 대한 온도 효과’ 논문에서 담뱃잎의 발암물질인 TSNAs는 보관온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담뱃잎의 질산염 농도가 짙을수록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즉 축산분뇨·톱밥 등과 함께 부숙·발효 과정에서 온도가 70~80℃로 상승하는 만큼 연초박이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민관협의회 민간위원들은 11월26일 성명서를 내고 퇴비원료로 연초박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초 충분한 실험자료도 없이 연초박을 퇴비원료로 사용을 허용한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북도도 11월27일 연초박의 도내 반입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재활용을 금지하도록 폐기물관리법과 비료관리법의 개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퇴비원료로서의 비중이 미미한 데다 인체 유해성이 확인된 연초박을 계속 퇴비원료로 사용할 이유가 없다. 국내에서 연초박은 KT&G가 2009~2018년 사이 전국 13개 사업체에 5400여t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관련 규정을 조속히 정비하고, KT&G는 외국처럼 열분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개선된 방법으로 연초박을 처리, 논란의 소지를 없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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