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복숭아 등 비상품 여름과일 가공센터 필요하다

입력 : 2019-08-12 00:00

복숭아·자두 등 여름과일의 비상품과를 처리할 수 있는 전문가공센터의 건립·운영이 절실하다는 산지 의견이 많다. 복숭아·자두 같은 핵과류 여름과일은 장기저장이 어렵고 출하가 일시에 몰린다. 기상여건에 따라 당도·크기 등도 달라져 농민의 노력만으로는 ‘고품질’ 생산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날씨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달라지는데 소비형태는 생과 위주여서 수급조절이 어렵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농업관측에서 올해 복숭아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 감소했지만 작황 호조로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2% 많은 23만1000t에 이르고, 7월에 이어 8월에도 가격이 낮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요즘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선 복숭아 4.5㎏들이 한상자당 도매가격이 3000원 이하짜리가 수두룩하다. 생산원가는커녕 운송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두도 마찬가지다. 주산지 지역농협 관계자들은 “5㎏들이 한상자에 3만원 이상인 고품질 자두도 있지만 물량이 크게 늘면서 4000~5000원대 하품도 적지 않아 전체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이런 물량들을 가공용으로 뺄 수만 있다면 농민도 좋고 시장도 좋은 일거양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최근 홈플러스·롯데마트와 손잡고 <햇사레 복숭아즙> 출시를 준비 중인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생과 소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복숭아즙을 만들려고 보니 가공업체가 없어 수소문 끝에 멀리 전북 익산의 가공업체에 음료 제조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부권에 가칭 ‘핵과류 비상품 전문가공센터’를 정부가 설립해 운영한다면 비상품 처리로 애를 먹고 있는 여름과일 산지에서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했다(본지 8월9일자 6면 보도).

현재 복숭아·자두·살구 등 핵과류 여름과일을 가공처리하는 공장은 거의 없다. 한시적 가동이 불가피한 가공공장 건립에 지역농협 등이 목돈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나서서 하품을 포함한 비상품과의 시장격리 차원에서 가공센터의 건립·운영을 적극 검토해볼 일이다. 하품 출하를 줄이면 도매가격이 지지되고, 농가수취값도 높아지는 만큼 해당 품목은 물론 전체 과일류 수급안정과 농가소득 제고효과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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