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안한 ASF 방역망, 더욱 촘촘하게 바꿔야

입력 : 2019-06-12 00:00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발생을 막고자 정부와 농업계가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불안한 구석이 한두개가 아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축산가공품을 들여오려다 적발된 중국인 A씨에게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6월부터 상향된 과태료 기준을 적용한 첫 사례다. A씨는 세관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축산물 검역질문서에 ‘돼지고기 가공품 등 축산물을 소지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나, 엑스레이(X-ray) 검색과정 중에 가방 속에서 돼지고기 가공품이 확인됐다. 이런 사례는 적지 않다. 검역당국이 2018년 8월~2019년 5월14일 중국 각지에서 국내 공항·항만을 통해 불법으로 들여오다 적발한 소시지·순대 등 축산가공품은 모두 310건으로, 이 가운데 17건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됐다. 언제라도 ASF 바이러스가 국내로 퍼질 위험상황인 것이다. 불법 축산가공품이 검역망을 뚫고 온·오프라인에서 거래되는 일도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5월말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켓 22곳을 조사한 결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불법 축산물 3점을 적발했는데,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인천 강화·옹진, 경기 김포·파주·연천·고양·양주·포천·동두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휴전선 접경지역 14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망 구축에 나섰다. 중국발 ASF가 주변국으로 확산, 북한이 발병을 공식 확인한 데 이어 판문점 인근 개성까지 퍼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본지 기자가 이들 지역에 나가보니 일부 소독시설은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축산차량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소독약품이 뿌려져야 하는데도 작동되지 않았고, 자동분사시설이라서 초소엔 관리인력도 없었다. ASF 전파경로로 지적된 돼지에 잔반 급여도 완전히 중단되지 않았다. 또 다른 전파 매개체인 야생멧돼지의 개체수를 감축하고, 폐사체가 강물을 통해 남쪽으로 떠내려올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물 샐 틈 없는 대책이 필요하다.

방역망이 불안할수록 공항만에서의 검역 강화와 일반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농장주 스스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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