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산지 속인 수입 당근, 도매시장 유통 안될 말

입력 : 2019-05-15 00:00

수입이 금지된 중국 푸젠성산 당근을 베트남산으로 원산지를 속인 뒤 유통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어(본지 5월13일자 6면 보도)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일 인천항 보세창고에서 A업체가 보관 중이던 당근에서 원산지표시 위반사례를 적발하고, 상품을 출고정지시켰다. 상자에는 원산지가 ‘CHINA(중국)’로 인쇄돼 있으나,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에는 원산지가 ‘베트남’으로 적혀 있었다. 검역문제로 수입이 금지된 중국 푸젠성의 당근을 베트남산으로 속여 유통시키고 있다는 시장의 소문을 증명하는 현장인지, 단순 표시 실수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앞서 검역본부는 3월18일 중국 푸젠성산 당근에 수입금지조치를 내렸다. 이 지역에서 수입된 관엽식물에서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이 발견돼 기주식물인 당근의 국내 반입을 막은 것이다. 그런데 4월 중순부터 가락시장에서 경매가 치러진 베트남산 수입 당근 가운데 일부가 사실은 중국 푸젠성산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수입·유통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몇몇 수입업체가 당근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서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기해 한국으로 들여왔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수입이 금지된 당근을 원산지를 속여가면서까지 들여와 유통하는 이유는 중국산과 베트남산간 관세차이(30%)만큼의 부당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관세를 포탈하고 원산지를 둔갑시키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다. 국내에 없는 식물병해충이 유입되면 국내 생산기반이 붕괴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은 국내 유입 때 확산가능성이 크고, 감귤류 및 당근 등 농산물 생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1996년 금지해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불법으로 수입된 당근은 시장가격을 교란하고 유통을 왜곡시켜 당근 생산농민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초보자도 한번만 설명을 들으면 베트남산과 중국산 당근을 쉽게 구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검역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시장 관리·감독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이번 기회에 전반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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