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치 수입 증가세, 이대로 두면 안된다

입력 : 2019-04-12 00:00 수정 : 2019-04-12 23:58

김치 수입이 1분기(1~3월)에도 크게 늘어나 배추를 비롯한 양념채소류의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김치 수입량은 7만522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23t)과 견줘 7.4% 증가했다. 당장 평년의 절반 이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배추값 회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한편 앞으로 출하될 시설과 노지 봄배추값 전망도 흐리게 하고 있다.

김치 수입량 증가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4년에 수입량(7만2605t)이 수출을 추월한 뒤 2010년 19만2937t, 2015년엔 22만4120t으로 늘었다. 이후에도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지난해 29만742t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량은 20년 넘게 2만t대에서 벗어나지 못해 ‘김치종주국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국산 김치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올해 김치 수입량은 30만t을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치 수입량 증가는 단순히 감정적인 굴욕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업계에선 연간 50만t 안팎인 상품김치시장의 절반 이상을 이미 수입 김치에 빼앗긴 상황으로 보고,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국산 김치는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입 김치 증가는 무엇보다 국산 배추의 소비부진과 가격하락의 원인이 된다. 당장 지난해 김치 수입량을 신선배추로 환산하면 최소 35만t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는 국내 배추 생산량의 15%가 넘는 양이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김치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도매시장에서의 배추 수요가 줄어 경락값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여타 양념채소류도 마찬가지다.

결국 배추를 비롯한 무·마늘·고추·대파 등 채소류의 수급과 가격안정은 이제 산지격리·소비촉진책과 별도로 국내시장을 잠식한 수입 김치를 국산 김치로 대체하려는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학교 등 공공급식에서 국산 배추와 고춧가루·마늘 등으로 만든 김치를 우선 공급하는 등 국산 김치 소비확대를 위한 실효성 있는 김치산업 육성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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