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산물 포장비를 줄이자

입력 : 2018-05-16 00:00

정부, 재활용 폐기물 종합대책 발표 과대포장 아닌 상품 내실화 주력을

최근 비닐류와 스티로폼 포장재 등의 분리수거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정부가 과대포장을 억제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판매·유통 과정에서 비닐이나 종이상자·스티로폼을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농산물도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유통과정에서 비닐·스티로폼 등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과대포장 관리를 강화하고 택배·전자 제품에 대한 포장기준도 신설하기로 했다. 제품 출시 이전부터 과대포장 검사를 의무화하도록 법령 개정도 추진한다. 이에 앞서 농협하나로유통·롯데마트·이마트 등 국내 5대 대형마트가 비닐봉지 사용과 과대포장을 줄이겠다고 선언하는 등 농산물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농산물은 물류비 가운데 포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래서 농산물 포장재의 무게와 강도를 줄이는 게 다른 유통비용을 줄이는 것보다 쉽고 효과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농산물 포장재가 과도한 압축강도로 너무 무겁게 제작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포장비를 줄이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과대포장 문제가 제기되는 선물용 상자를 포함해 농산물 상품화 과정에 전반적인 검토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과대포장은 포장 원료물질을 낭비하고 폐기물 처리비와 운송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과대포장은 농산물 생산환경에도 악영향을 준다.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 사용은 피하고, 농산물을 이중삼중으로 포장하는 등 포장비를 늘리는 요소도 제거해야 한다. 대형마트들은 상품 입점 전에 ‘포장검사 성적서’를 확인해 과대포장 제품의 입점 자체를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산물 물류비용 줄이기를 본격화한 일본에서도 농산물 포장이 꾸밈 없이 단순화되는 추세다. 화려한 포장으로 돈을 더 받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내실을 기하지 않고 외형만 그럴싸하게 만드는 상품이 더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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