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너지는 농촌교육 손놓고 바라볼 건가

입력 : 2016-02-29 00:00
 교육부는 2016년 교육정책 방향의 비전으로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를 제시했다. 또 이를 구현하기 위해 5대 핵심 전략을 마련했는데, 3번째 전략이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촌의 교육현실이나 교육정책을 보면 이러한 비전이나 전략이 미사여구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실제로 우리 농산어촌지역의 교육현실은 참담하다. 요즘이 입학 시기인데 입학생을 맞이하지 못한 초·중·고교가 전남 44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00곳이나 된다. 여기에 교육부는 면과 벽지는 60명 이하, 읍은 초등 120명·중등 18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 대상으로 하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및 분교장 개편 권고 기준’을 지난해 12월 각 시도교육청에 시달한 바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초등학교의 경우 전남(57%)·강원(55.8%)·전북(55.8%)·경북(54.7%)에서는 절반 이상이 통폐합 대상이다.

교육이 가장 중요한 투자이며 백년대계(百年大計)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농산어촌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해주기는커녕 경제논리로 통폐합하기에 급급하다면 지역사회 해체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소중한 꿈을 포기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또 교육부의 ‘미래가 행복한 교육’이니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이니 하는 비전과 전략의 공허함만 확인될 뿐이다.

더욱이 시골 소규모 학교는 다문화가정이나 조손가정 자녀 비율이 높다. 그 누구보다 교육 혜택이 필요한 이들에게 통학거리가 더욱 멀어지게 하는 등 공교육 기회마저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생 수가 적다고 덮어놓고 폐교하기보다 이곳을 활용해 도시에서 관심이 높아진 농촌유학이나 농촌체험을 활성화시킬 방안을 찾아보길 바란다. 농촌의 학교가 살아야 농촌 지역사회가 유지되고, 국가의 미래도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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