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변곡점 맞은 농산물 유통, 변해야 산다

입력 : 202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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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는 말이 올해처럼 와닿은 적이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회 전반의 모습을 크게 바꿔놨다. 특히 유통환경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유통업계에서 온라인시장의 비중이 급격히 상승했다.

오프라인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농산물 유통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유튜브 등을 활용한 비대면 농산물 판매가 급증하고, 온라인 농산물 축제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도 더이상 낯선 판매방식이 아니게 됐다.

심지어 올해는 농협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로 대표되는 온라인 공영 도매시장까지 생겨났다. 신선농산물은 직접 눈으로 봐야만 거래할 수 있다는 기존 사고방식이 기술발전에 힘입어 조금씩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농산물 유통시장 지각변동에 변해야 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업계 특성상 시장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농민이 많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농민에게 새롭게 떠오르는 유통경로인 라이브 커머스를 소개한 적이 있다. 스마트폰만 갖고도 유튜브나 각종 SNS의 생방송 기능을 활용해 손안의 홈쇼핑처럼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다는 말에 처음에는 흥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하던 대로 해야지…. 그런 건 젊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직접 나서기엔 두려움이 앞서는 듯했다.

젊은 사람이라고 변화가 쉬울까. 한 젊은 농부와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그는 “농튜버(농사+유튜버)가 되거나 각종 SNS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면서 “젊은 사람이라고 낯선 유통경로나 판매방식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변화가 쉬운 사람은 없다.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기에 도전하는 것이다. 다행히 관행을 깨고 도전하려는 농민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의외로 많다.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물론 농협 등에서도 새로운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온라인 농특산물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온라인 축제를 여는 등 새로운 농산물 판로를 구축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기회들을 활용해 경험을 쌓고 노하우를 습득해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더 나아가 농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 공공플랫폼이나 전용 온라인몰 등을 만드는 정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윤슬기 산업부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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