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코로나19 이후 집밥족 이렇게 잡자

입력 : 2020-04-27 00:00 수정 : 2020-06-30 13: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상이 변했다. 개인적으로는 주말 풍경이 달라졌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콕 박혀 지내면서 자연스레 요리하는 횟수가 늘었다. 메뉴도 다양해지고 재료도 엄선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공을 들인다. 짜장라면 한개를 끓여도 파기름을 내고 양파와 돼지고기를 볶아 요리한다. 덕분에 과거 대파 한단을 사두면 얼려서 두달 넘게 먹었는데 이제 2주 정도면 다 소진하게 됐다.

주변 친구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배달음식도 한두번이지 매번 시켜 먹을 수 없어 요리를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밀키트나 가정간편식(HMR)을 구매하더라도 국산 농산물로 만든 제품을 일부러 찾는다는 친구도 있었다.

실제로 최근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9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집밥’ 수요가 증가했다. 농식품을 구입해 직접 조리해 먹는다는 응답이 무려 83%에 달했다. 집에서의 식사횟수가 많은 가정일수록 과일 소비횟수가 늘어나는 경향도 확인됐다.

더 눈여겨볼 점은 국산 농식품에 대한 선호도 상승이다. 코로나19 이후 국산 농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33.5%로 ‘낮아졌다(4.6%)’는 응답보다 7.3배나 높게 나왔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앤컴퍼니가 아시아 7개국 소비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식품 소비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소비자들은 국산·친환경 식품을 더욱 선호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로컬·친환경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국산 농산물 선호도가 계속 높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러한 소비행태를 장기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변한 소비자의 니즈(욕구)를 살펴봐야 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농산물 자체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산자와 농장·농산물 등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노출하면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면역 정보나 기타 기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하고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품목별, 조리기구별, 난이도별 등 세분화된 레시피가 있어야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정 내 식사를 장려하는 사회적 붐이 조성돼야 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면 ‘집밥족(族)’ 자체가 사라지게 될 테니 말이다.

윤슬기 (농민신문 산업부 기자) sgyoon@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