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경기농협 금요장터 20년…‘꾸준함’의 힘

입력 : 2018-11-09 00:00

“15년째 경기농협의 금요장터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이 싱싱하고 무엇보다 생산농가가 직접 판매하니 믿을 수 있어요.”

경기농협지역본부가 운영하는 금요장터에서 만난 한 시민의 말이다. 표고버섯과 채소 등을 구입한 40대 주부 김모씨도 “집에서 거리가 멀지만 한달에 두번 정도는 꼭 금요장터를 찾는다. 농협에서 운영하니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농협 금요장터가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았다. 1998년 3월6일 개장한 장터는 20년 동안 1040여회나 열렸다. 이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직거래장터이자 지역명소가 됐다.

장이 서는 매주 금요일 지역본부 주차장엔 몽골텐트 40동이 설치되고, 여기서 농가와 지역농협 등이 채소·과일·버섯·장아찌·달걀 등 100여가지 품목을 직접 판매한다.

금요장터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장터를 열 때마다 매회 방문객이 2000~3000명에 이르고, 20년간 누적 방문객은 어림잡아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매출액은 24억원에 달했다. 이중 신선농산물 매출액이 58%를 차지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를 장터에 참가하는 판매농민 등 42명으로 나누면 한명당 연간 매출액이 평균 5700여만원에 이른다.

농협이 추구하는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의 모델이 될 만하다. 금요장터를 통해 소비자는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농가는 유통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경기농협 금요장터가 20년이나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재불사(功在不舍·성공은 포기하지 않는 데 있다)’란 말이 떠올랐다.

중국 사상가 순자는 ‘권학(勸學·학문을 권함)’ 편에서 이렇게 설파했다. ‘준마라도 한번 뛰어 열걸음을 갈 수 없고, 노둔한 말이라도 열배의 시간과 힘을 들여 수레를 끌면 천리마를 따를 수 있으니 성공은 포기하지 않는 데 있다.’ 무슨 일이든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요장터가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꾸준함’이다. 20년간 매주 금요일 같은 장소에서 소비자와 농가를 이어줬다. 꾸준함은 참여농가는 물론 소비자 신뢰를 얻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매주 금요일 경기농협 장터에 가면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믿음을 소비자에게 심어준 것이다. 경기농협이 장터고객 3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신선도’와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장터를 이용한다고 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요장터가 지금의 명성에 만족하지 말고 더 진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여농가와 품목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더 크게 기여하는 직거래장터로 발전하면 좋겠다.

유건연 (농민신문 전국사회부 차장)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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