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취재수첩

[취재수첩]그 많은 김치 누가 다 먹었나
“2016년에 김치 열풍이 불었나?” 최근 세계김치연구소가 발간한 ‘2016 김치산업동향’ 보고서를 보고 기자가 맨 처음 품은 의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6년 국내 김치소비량이 185만t으로, 2015년에 비해 무려 25만t, 15.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25만t은 모든 국민이 매일 36g씩의 김치를 더 먹었어야 가능한 양이다. 특히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한 2016년 김치수입량인 25만3500t과 맞먹는 규모다. 혹시 집계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세계김치연구소에 직접 문의하자 담당자는 “김치소비량은 표본조사 결과라 실제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답했다. 물론 표본조사의 결과는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25만t은 오차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좀더 심하게 말하면 김치산업동향 보고서 자체에 대한 신뢰도까지 의심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세계김치연구소는 믿기 어려운 결과치를 그대로 내놓았다. 심지어 연구소 내에서 이런 수치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원인 분석조차 생략했다는 점이다. 믿기 어렵지만 실제 국내 김치소비량이 급증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그 원인을 짚어보고 분석된 내용을 보고서에 수록하는 게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연구소는 이런 설명 없이 단순 수치만 제공했다. 어떻게 원인을 분석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담당자는 “내년부터 반영해보겠다”고만 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관련분야의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 설립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김치 생산·소비 추세를 파악해 김치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하고자 매년 산업동향 보고서도 발간한다. 그런데 김치 관련 주요 통계자료로 인용되는 보고서가 이토록 허술하고 신뢰성마저 흔들릴 정도라면 큰 문제다. 세금을 허투루 쓴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은 둘째로 치더라도 잘못된 통계와 정보 제공이 오히려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일부의 지적을 세계김치연구소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라도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소비량이 일년 새 왜 25만t이나 늘었고, 그 많은 김치를 누가, 어떻게, 얼마나 먹었는지 설명해주길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바람일까. 윤슬기 (농민신문 산업부 기자)
윤슬기  이미지 윤슬기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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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조용헌의 주유천하(38)선운사(禪雲寺) 미륵불
바위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싼 도솔암 바위 절벽에 조각된 미륵불 낡은 세상 해체하고 새 세상 만드는 부처님 화내듯 근엄한 표정 ‘위압적’ 평등세상 만들어준다는 믿음에 동학농민혁명의 발화점 추노꾼의 추적을 피해 변산(邊山)으로 도망간 조선 중기 이후의 노비들은 미륵불을 신봉했다. 석가불은 이미 죽었고 새로 올 부처님인 미륵불이 이 세상에 나타나면 양반 상놈 구분 없는 평등세상이 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노비들이 믿었던 미륵불이 어디 있나. 나는 전북 고창 선운사(禪雲寺) 미륵불이라고 본다. 선운사는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요새지형이었다. 바다 쪽에서 바라봐 줄포만(茁浦灣)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변산반도의 내소사(蘇寺)가 있고, 그 오른쪽으로 선운사가 있다. 지금은 터널이 뚫리고 도로가 났지만 조선시대에 선운사는 줄포만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 다시 인천강(仁川江)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접근할 수 있는 구조였다. 육지로 가려면 참당암(懺堂庵) 쪽의 고개를 힘들게 넘어서 들어가야 했다. 접근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조선 후기 당취(黨聚)들의 훈련도장으로 사용됐다는 이야기가 야사에 전해진다. 당취는 반체제 비밀승려 결사조직을 일컫는다. ‘땡추’가 이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조선조의 억불정책에 반발하는 승려들이 비밀결사를 조직해 부자들의 재물을 털고 정부조직에 저항했다. 한마디로 반체제 승려조직이다. 줄포만을 사이에 두고 변산반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던 것이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의 본당 대웅전에서 미륵불이 있는 쪽으로 가려면 3㎞ 정도 계곡길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거기에 도솔암이 있다. 이 도솔암은 기도발이 영험하다. 특히 오래된 귀신을 잘 떼어내는 영험이 있는 암자로 전국에 소문이 났다. 도솔암은 바위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바위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빙 둘러쌌다. 바위 언덕 끝의 지점을 바위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으니 마치 압력밥솥 같다.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고 뭉쳐 있어서 기도발이 잘 받는 구조다. 기도발은 바위와 암벽·절벽으로 이뤄진 지점에서 잘 받는다. 도솔암 터가 전형적으로 기도발 터다. 무협지를 좋아하는 필자가 보기에는 무협지에 나오는 무당파나 소림파의 장문인(掌門人·문파의 우두머리)이 거처할 만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비밀스럽고 신비한 느낌을 주는 암자 터다. 도솔암은 그 옆으로 바위 계단을 통해서 돌아올라가게 돼 있다. 거기서 3일만 기도를 하면 어지간한 일은 성취한다. 도솔암에는 산신령도 2명이나 있다. 검단선사와 의운조사다. 이 두명의 고승은 죽어서 산신령이 돼 도솔암 터를 지키고 있다는 게 필자 주변의 영발도사(靈發道士)들이 하는 이야기다. 산신령이 있는 터와 없는 터는 효험에서 차이가 난다. 산신령이 있는 터에 가서 기도해야만 효과가 크다. 도솔이라는 명칭도 그렇다. 미륵불이 계신 하늘나라가 도솔천이다. 불교는 천당이 33겹이다. 33천(天)인 것이다. 절에서 종을 칠 때 저녁에는 28번, 새벽에는 33번을 치는데, 33번을 치는 이유는 불교에서 말하는 33천에 각각 한번씩 콜사인(호출부호)을 넣는 셈이다. 지상에서 나는 쇳소리(종소리)만이 영계(靈界)까지 전달된다고 한다. 다른 소리는 전달이 안된다. 그래서 종(鐘)을 만들 때 돈을 많이 내면 복을 짓는다고 하는 것이다. 28번은 28개의 별에다 대고 종을 치는 것이다. 이 도솔암은 정면 쪽이 절벽으로 돼 있다. 그 바위 절벽에 마애불이 조각돼 있다. 미륵불이다. 지상에서 3.3m 높이에 있다. 책상다리를 하고 있는 미륵불의 높이는 15.6m, 폭이 8.4m이다. 우리나라 바위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미륵불) 중에서는 가장 큰 크기다. 그 표정이 온화한 표정이 아니다. 약간 위압적이다. 눈의 표정과 입술 모습이 자상하고 편안한 모습보다는 약간 화를 내고 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대개의 불상이 자비롭고 편안한 모습인데, 선운사 미륵불의 모습은 사람을 위압하는 압인지불(壓人之佛)의 형상으로 느껴진다. 선운사 도솔암의 미륵불은 낡은 세상을 해체하고 새 세상을 만드는 부처님이기 때문에 온화할 수가 없다. 앙시앵레짐(구체제)을 해체하는데 어찌 미소만으로 되겠는가.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발화지점이 바로 이 미륵불 앞에서였다. 고창 일대에서 민심을 장악한 손화중이 선운사 미륵불의 배꼽에 숨겨져 있는 비기(秘記)를 꺼낸다는 소문이 일대에 퍼졌다. 혁명은 대중 동원에서 시작된다. ‘어떻게 사람을 모을 것인가.’ 이게 관건이다. 미륵불의 배꼽 자리에는 오랫동안 내려오는 풍수도참의 예언이 숨겨져 있다고 인근 사람들 사이에 전해져왔다. 미륵불의 비기를 꺼내면 한양 정부가 망한다는 예언이다. 고창 일대에서 돈도 있고 인심도 얻고 친화력도 있어 가장 신망받는 접주가 바로 손화중이었다. 대나무를 밧줄로 엮어 사다리를 만들어 미륵불이 새겨진 절벽에 걸쳐놓고 부처님 배꼽 자리에 숨겨져 있는 비기를 꺼냈다는 소문이 일대를 나돌았다. ‘이제 한양 정권은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소문이 휩쓸었다. 조선 체제를 전복시키는 비결은 바로 선운사 미륵불의 배꼽에 있었던 셈이다. 조선조의 체제 이데올로기인 주자학을 뒤집는 대항 이데올로기는 미륵불의 배꼽에 있었다. 이건 무슨 의미인가. 변산에 숨어살던 천민계급, 즉 노비들이 선운사 미륵불에 자신들의 희망을 투사시켜 놓았다는 말이다. 미륵불은 혁명불(革命佛)이 됐다. 조용헌은…▲강호동양학자, 불교학자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 ▲저서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휴휴명당> 등 다수
조용헌 이미지 조용헌강호동양학자, 불교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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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시론]국민이 선호할 쌀 생산하자
황금 물결이 일렁이는 농촌은 본격적인 쌀 수확철이다. 농민들은 봄부터 정성껏 가꿔온 벼농사를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쌀값이 얼마고 수매량이 어떻고는 수확을 마치고 생각해볼 일이다. ‘설마 정부가 쌀농사 그만 짓게야 하겠어’ 하는 게 요즘 농심이다. 농민단체들은 연례행사처럼 농민들이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게 생산비에 근거한 정부 수매가 인상을 요구한다. 수매제도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국내 쌀값에는 시장원리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국회의원들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고려해 쌀값 안정에 무게를 두고 정부대책을 질타한다. 그런데 경제학자들이 ‘시장원리’ 운운하지만, 엄밀하게 경제논리대로 한다면 외국에서 쌀을 수입해 싸게 공급하면 국민은 저렴하게 쌀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 농지이용이나 농민소득 안정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교과서적 발상에 불과하다. 여기서 정부수매제도에 대한 오해를 풀고 넘어가자. 쌀값 하면 아직도 예전의 수매제도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매년 정해진 가격(시장가격보다 높은 정책가격)에 농가로부터 쌀을 사들이는 추곡수매제도는 2005년에 폐지됐다. 대신 일정 분량을 시가로 사들여 시가로 방출하는 공공비축제도를 도입했다. 쌀수급을 시장기능에 맡기면서 적정한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그때그때 시가로 쌀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기존 추곡수매제도는 시중가격보다 비싸게 쌀을 사들여 시장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가 금지하고 있는 반면, 공공비축제도는 흉년이나 급변사태 등에 대비해 단순히 재고 쌀을 확보하는 것으로 WTO가 허용하고 있다. 올해 정부 공공비축 매입량은 35만t(해외원조용 1만t 포함)으로 국내 쌀 예상생산량 399만5000t의 8.8% 수준이다. 현재의 정부수매가란 정부가 공공비축을 위해 벼(조곡)를 미리 사들이고자 농가에 ‘우선지급’하는 금액을 말한다. 우선지급금은 수확기 농가의 자금수요에 충당토록 하는 가지급금이며, 확정가격으로 정산하게 된다. 정부 공공비축 벼의 지난해 매입가는 40㎏ 기준 한포대당 4만5000원으로, 쌀(정곡)로 환산하면 대략 80㎏ 기준 한가마당 12만5000원이었다. 정부수매에 팔고 난 나머지 벼는 농협이 수매하거나 농업법인 등에서 도정한 후에 시장에 내놓게 된다. 농협은 올해도 농가 희망물량 전량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렇게 지역농협이 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농민들과 가격 협상을 하는데, 예를 들어 경기지역 한 농협은 조생종인 <히토메보레>를 지난해보다 3000원 낮은 6만7000원(40㎏ 기준)에 매입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한다. 연이은 풍작으로 산지 쌀값이 낮게 형성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크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매가 인상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쌀값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다. 주식으로서 쌀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나 하루 세끼 꼬박꼬박 쌀밥을 먹지, 젊은이나 아이들은 빵이나 라면을 더 좋아한다. 20㎏들이 한포대 쌀값을 아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까? 쌀값 논쟁을 둘러싸고 농민과 소비자가 느끼는 온도차가 상당한 게 사실이다. 국민의 쌀소비는 계속 주는데 오로지 쌀값 인상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국민이 우리쌀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정부는 품종 개량에 힘쓰고 농민들은 안전하고 맛있는 쌀생산에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미래상 아닐까. 김정호 (환경농업연구원장)
김정호  이미지 김정호 환경농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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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품종 자급률 높여 농가 부담 줄여야
장미·참다래,국산 품종 보급률 낮아 신품종 개발·보급에 국가 역량 모아야 품종 자급률을 높여 농가들의 부담을 줄여 나가야 한다. 국산 품종 보급률이 딸기 등은 높지만 참다래 등은 낮아 농가들의 로열티 부담이 적지 않아서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최근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로열티 대응품목의 국산 품종 보급률이 딸기(92.9%)·버섯(51.7%)을 제외한 국화(30.6%)·장미(29.5%)·참다래(23.8%)·난(16.4%) 등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안정적인 생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자급률이 낮은 품목의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골든시드프로젝트(GSP)를 추진 중이고, 전북 김제에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조성해 산업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우바이오도 ‘K-Seed’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품종 개발·보급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종자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특성평가를 확대해 활용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특히 육종 전문인력 양성의 확대와 품종보호도 중요하다. 부가가치가 높은 양파·토마토·파프리카는 육종기반이 선진국에 비해 취약해서다. 또 시장지향적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경쟁력을 갖춘 품종,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품종 등 선택과 집중 방식의 품종 개발이 확산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26일부터 3일간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씨앗, 내일을 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하는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KOREA SEED EXPO)’의 의미가 크다. 같은 당 정인화 의원(전남 광양·곡성·구례)이 “고품질 기준에 맞는 신품종을 개발하고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한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 등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세계 속의 종자강국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종자주권은 식량주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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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품종 자급률 높여 농가 부담 줄여야
장미·참다래,국산 품종 보급률 낮아 신품종 개발·보급에 국가 역량 모아야 품종 자급률을 높여 농가들의 부담을 줄여 나가야 한다. 국산 품종 보급률이 딸기 등은 높지만 참다래 등은 낮아 농가들의 로열티 부담이 적지 않아서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최근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로열티 대응품목의 국산 품종 보급률이 딸기(92.9%)·버섯(51.7%)을 제외한 국화(30.6%)·장미(29.5%)·참다래(23.8%)·난(16.4%) 등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안정적인 생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자급률이 낮은 품목의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골든시드프로젝트(GSP)를 추진 중이고, 전북 김제에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조성해 산업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우바이오도 ‘K-Seed’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품종 개발·보급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종자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특성평가를 확대해 활용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특히 육종 전문인력 양성의 확대와 품종보호도 중요하다. 부가가치가 높은 양파·토마토·파프리카는 육종기반이 선진국에 비해 취약해서다. 또 시장지향적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경쟁력을 갖춘 품종,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품종 등 선택과 집중 방식의 품종 개발이 확산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26일부터 3일간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씨앗, 내일을 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하는 ‘제1회 국제종자박람회(KOREA SEED EXPO)’의 의미가 크다. 같은 당 정인화 의원(전남 광양·곡성·구례)이 “고품질 기준에 맞는 신품종을 개발하고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한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 등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세계 속의 종자강국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종자주권은 식량주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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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토마토전국연합회 설립 추진 환영한다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가 18일 (사)한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 이사회에서 토마토전국연합회 출범 로드맵을 밝혔다. 농민과 농협, 지방자치단체, 농업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전국연합회를 만들어 생산부터 유통·판매·수출까지 생산자가 주도권을 확보해 토마토 제값 받기를 구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토마토전국연합회는 마케팅 중심의 기존 연합사업과 달리 농민이 주체가 되는 품목조직이라는 점에서 진일보한 형태다. 로드맵대로라면 전국단위로 조직화된 토마토 재배농가들이 표준화된 매뉴얼에 따라 기획생산과 수급조절에 나서고 자조금 조성 등을 추진하게 된다. 자율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농업인연합회’도 설치된다. 토마토전국연합회는 산지 생산기반을 확보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통합마케팅 역량을 높여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생산자조직 중심의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의욕만 가지고 서두르다 ‘용두사미’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농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최계조 토마토생산자협의회장의 지적은 그래서 소중하다. 실제로 ‘농업인연합회’를 어떤 방식으로 꾸려 운영할지, 산지유통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농협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등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기존 통합브랜드와의 관계 설정과 수수료 부과체계 등은 더욱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농협경제지주는 권역별 순회설명회 등을 통해 설립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야 한다. 비록 그 시간이 지난하더라도 긴 호흡을 갖고 ‘돌다리도 두들겨본다’는 심정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부와 지자체도 토마토전국연합회가 출범 이후 안정적으로 정착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줘야 한다. 공동선별비나 포장재비, 통합마케팅 비용 지원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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