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올랐다더니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 ↑…식품업체의 ‘배신’

입력 : 2022-09-27 15:54

코스피 36개 식품기업 중 30곳 매출 증가

정부, “고물가 편승 가격 인상 안돼” 경고

 

이미지투데이

주요 식품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속속 올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올 상반기 주요 식품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은 안된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6곳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견줘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평균 5.2%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36곳 가운데 30곳의 매출이 늘었다.

이런 상황인 데도 일부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어 고물가에 편승해 자사 이익을 올리는 데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번 오른 식품가격은 떨어질 줄 모른다”는 소비자 비판을 업계가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식품부는 2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식품제조업체 대상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었다. 회의엔 CJ제일제당·대상·오뚜기·삼양식품·동서식품·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제조업체 6곳 임원진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이 자리에서 엄중한 물가 여건에서 식품기업의 역할을 주문했다. 최근 전세계적 유가·곡물 가격 안정과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국내 가공식품은 여전히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업체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여타 업체의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으로 연결된다면 민생 부담을 가중시키고 물가안정 기조 안착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경제주체가 물가상승 부담을 견디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식품업계는 대체로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면서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정부의 지원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5∼6월 최고점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고, 환율 상승으로 부담이 다소 있기는 하나 4분기 이후 식품기업의 원자재비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도 2023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업계 비용 부담 완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인 만큼 업계 차원에서도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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