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7일부터 비축 양파 방출…계획 석달 앞당긴 이유는?

입력 : 2022-06-24 00:29 수정 : 2022-06-24 00:34

50t…양파값 급등하자 앞당겨

조기 방출에 산지 ‘우려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과 함께 23일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양파 선별·출하 작업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가 27일부터 비축 양파를 시장에 방출한다. 당초 계획보다 석달 정도 빠른 것이다. 올 하반기로 예상한 양파 수급불안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초반부터 양파가격을 잡겠다는 조치다. 산지에선 우려가 나온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3일 전남 무안에 있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찾아 양파 선별·출하 작업을 둘러봤다.

그는 “중만생종 양파는 6월께 수확해 내년 3월까지 국민께서 소비해야 하는데 올해는 생산이 감소하고 품위도 저하돼 수확기인 현재 가격이 전년·평년보다 80%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양파 수급안정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27일부터 비축물량 일부를 시장에 조기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5월26일 ‘2022년 주요 노지채소류 수급관리 계획’을 확정·발표한 바 있다. 양파에 대해선 올 12월∼내년 3월까지 출하량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2022년산 2만t을 비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2만t을 다 채우기도 전에 비축물량의 일부를 꺼내 쓰게 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3일 현재 비축량은 9200t으로 7월이 돼야 계획물량을 전부 비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례적인 값 급등세가 정부 수급관리의 발목을 잡으면서 조기 방출로 방향을 튼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23일 양파는 상품 1㎏당 148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때(741원)의 2배 수준이다. 평년 같은 달 평균가격은 679원이었다.

양파 도매가격이 수확기에 1000원을 훌쩍 넘어선 것은 거의 처음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양파는 5월 한달간 평균 603원에 머물렀다. 평년(679원)보다도 낮았다. 그러나 6월로 접어들면서 1일 1171원 8일 1383원, 21일 1492원 등 무섭게 치솟았다. 이는 전문가 예측과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양파 관측’에서 양파가격을 1㎏당 850원으로 전망했다.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와 견줘 최대 20% 감소했지만 산지 저장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에 많이 쓰이는 양파 소비는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방출량은 50t 규모로 파악된다. 그러나 시장 상황을 봐가며 물량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얘기다.

정 장관은 “양파가 수확기부터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오히려 양파의 생산·소비 기반이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양파가격이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될 필요가 있다”면서 “농협 등 산지에서도 출하량 확대, 정부 비축 참여 등에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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