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귀농 감소…‘지원 약발’ 다됐나

입력 : 2020-06-29 00:00 수정 : 2020-06-30 18:36

지난해 1만6181명 귀농…3년 연속 ‘내리막’

60·70대 이상은 늘었지만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줄어

전통 농업지 유입 늘고 임차경영·1인가구 비중도 증가


귀농인구가 2016년 2만55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엔 1만6181명에 그쳤다. 귀농의 질도 나빠졌다. 꾸준히 증가하던 젊은층의 귀농은 줄고 상대적으로 노년층의 비중은 늘어서다. 

통계청·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가 46만645명을 기록해 2018년 49만330명보다 6.1% 감소했다. 귀농·귀촌 인구는 현행 방식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오다 2018년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런데 그 흐름이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이다.

특히 귀농인구는 3년 연속 줄었다. 2016년 2만559명이던 게 2017년 1만9630명, 2018년 1만7856명으로 줄더니 지난해엔 1만6181명으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의 귀농 가구주만 각각 2.3%, 0.4% 증가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40대 가구주의 귀농이 가장 크게 줄었고(13.3%), 30대 이하 가구주의 귀농도 10.8%나 감소했다. 정부가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 등 젊은층의 농촌 유입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나타난 뜻밖의 결과다. 30대 이하 가구주의 귀농은 귀농인구가 감소한 2017~2018년에도 증가했었다.

보통 자녀들과 함께 사는 40대 가구주들의 귀농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귀농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72.4%로 2018년 68.9%보다 3.5%포인트 늘었다. 출가한 자녀와 아내를 도시에 두고 홀로 농촌으로 떠나는 ‘국내 기러기아빠’들이 늘어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귀농 열기가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인호 전원칼럼니스트는 “귀농인구는 2013년 이후 박스권 행보를 보이다 최근 감소세에 들어섰다”며 “정부가 연착륙을 위한 정책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아직 감소세로 단정 짓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농식품부는 농촌을 오랫동안 지킬 ‘진성’ 귀농인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봤다. 최근 전통적인 농업지역을 귀농지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지난해 귀농 상위 5개 지역은 전남 고흥(176명), 경북 의성(173명)·상주(171명), 전남 나주(166명), 전북 고창(162명)이었다.

지난해 귀농가구 중 임차(일부 임차 포함) 경영의 비중이 38.6%로 2018년(37%)보다 1.6%포인트 증가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제대로 농촌에 정착하고자 적정 투자규모로 영농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귀농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구주가 먼저 이주해 농촌생활을 경험해본 뒤 가족 구성원이 합류하는 신중한 귀농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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