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 147인이 돌아왔다, 그들이 목숨으로 지킨 조국에

입력 : 2020-06-29 00:00 수정 : 2020-06-29 18:26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한국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한국전쟁 70주년 행사

국군 전사자 판명 유해 송환 문 대통령, 서울공항서 맞아

‘조포 21발’ 국가원수급 예우


“민자야, 오빠 간다. 엄마 아버지 잘 모셔라.”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정용 일병은 1950년 8월 부대로 향하기 전 여동생에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고인은 “흥남부두에 앉아 바다를 쳐다보며 부모님 생각에 편지를 쓴다. 부디 답장을 길게 보내다오”라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당시 19세 소년이었던 고인은 70년 만에 유해가 돼 전우 146명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열린 한국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147구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영웅에게’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조포 21발이 발사되는 등 70년 만에 유해가 돼 돌아온 이들을 국가원수급으로 예우했다. 147구는 1990년대 북한지역에서 발굴된 뒤 미국에 건너갔다가 이후 한·미 양국의 신원 확인과정을 거쳐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유해다. 이중 신원이 확인된 것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 김정용·김동성·박진실·정재술·최재익·하진호 일병, 오대영 이등중사 등 7명뿐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농사를 짓다 말고, 학기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가족을 집에 남겨두고 떠난 우리의 이웃들이 낙동강 전선을 지키고 서울을 수복한 영웅이 됐다”며 “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300여명의 가슴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609명의 전사자를 기억하는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배지가 빛났다. 농업계에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태극기 배지를 달고 행사에 참석했다. 농협은 한국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각종 홍보사업에 동참했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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