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의 질 악화…‘젊은 피 수혈’ 주춤

입력 : 2020-06-29 00:00 수정 : 2020-06-30 18:27

[초점] 지난해 귀농·귀촌 주요 특징과 정부 정책 방향

청년 줄고 60대 상대적 증가 1인 귀농가구 비중 3.5%P↑

정부, 코로나19 여파에 주목 ‘저밀도 생활’ 관심 증가 기대

일자리 교육·창업 역량 강화 농지·주택 지원도 늘리기로
 


통계청이 25일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와 합동으로 ‘2019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발표했다. 주요 특징을 짚어보고 올해 정부 정책 방향을 살펴본다.



◆귀농 양과 질 모두 악화=2019년 한해 동안 32만9082가구, 46만645명이 귀농·귀촌했다. 1년 전과 견줘 가구는 3.3%, 인구는 6.1% 줄었다. 귀농·귀촌한 가구·인구는 2017년을 기점으로 2년째 감소했다.

귀농·귀촌 중에선 귀농지표가 더 나빠졌다. 2019년 귀농가구는 1만1422가구, 귀농인구는 1만6181명이었다. 2016년(1만2875가구, 2만559명) 이후 3년째 내림세다. 감소폭도 9.4%로 2017년(4.5%), 2018년(9%)보다 컸다. 연령별 귀농 흐름도 ‘젊은 피 수혈’ 측면에선 악화했다. 귀농가구 중 30대 이하 비중은 2018년 11.3%에서 2019년 10.6%로, 40대 비중도 16.8%에서 15.3%로 낮아졌다. 반면 60대 비중은 28.3%에서 30.3%로 높아졌다. 가족 동반비율이 높은 40대 가구가 줄면서 1인 귀농가구 비중은 68.9%에서 72.4%로 늘었다. 역동적인 젊은층이 줄고 상대적으로 안정 지향적인 노년층이, 그것도 혼자 내려가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귀농의 질이 하락했음을 뜻한다.

특이한 것은 귀농 상위 5개 지역이 전남북과 경북 등 전통적인 농업지역이라는 점이다. 농촌이 아닌 산촌을 택한 가구가 늘어난 것도 흥미롭다. 지난해 귀촌한 가구 중 13.7%(4만3665가구)가 산촌을 골랐다. 귀산촌가구는 지난해 처음 집계했는데 1년간 1.2%(510가구) 늘었다.



◆정부 정책 방향은=농식품부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는 중이다. 귀농·귀촌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해 감소는 경제성장 둔화와 혁신도시 지방 이전 종료 등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기존 귀농·귀촌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주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저밀도 농촌생활에 관심이 높아져 귀농·귀촌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농업 일자리 교육과 관련 정보 제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시 구직자를 대상으로 농업 일자리와 연계한 단기 귀농 교육프로그램을 전국 156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25개 도시농협, 농업마이스터대학, 서울시 등을 통해 이달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청년귀촌인의 취·창업 역량도 높인다. 청년 1600명에게 월 최대 100만원의 지원금을 최장 3년간 지원하고 유망한 청년창업농을 민간이 발굴해 투자하는 ‘영 파머스 펀드’도 올해 100억원 조성한다. 현장문제 해결형 기술교육과정과 일정 규모 이상을 투자하려는 청년에 대한 심층 컨설팅을 신규 운영한다.

농지와 주택 지원도 강화한다. 농지은행이 유휴농지를 발굴해 청년농에게 저렴하게 빌려주는 맞춤형 농지 지원사업 규모를 지난해 4649억원에서 올해 6460억원으로 확대한다. 귀농인이 집을 신축할 때도 빈집 수리와 마찬가지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농촌에서 6개월간 거주하며 경제활동을 체험하는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김정희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도시민들이 농업·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 정보 제공, 취·창업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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