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소비촉진 대책, 효과 검증 안되고 전시성 행사될까 우려”

입력 : 2020-01-15 00:00 수정 : 2020-01-17 23:57

매년 되풀이되는 농식품부 명절 소비촉진 대책…실효성 있나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우리 농식품 활용 캠페인 추진 중소기업중앙회와도 진행

기업 수요 확대 취지 좋지만 포스터 배포 등 매번 같은 형식 올해는 시기적으로도 늦어

지금이라도 각계 합심해 대목 살리기 방안 찾아야



서울 시내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부분 점포문을 닫은 12일 오후, 중구의 한 유명 백화점 지하 1층. 설 선물세트 주문신청 매대는 한산했다. 10여분을 지켜보는 동안 일부 상담원은 분주했지만 빈 의자를 마주하는 상담원도 적지 않았다. 바로 앞 한우고기 선물세트 코너에선 손님보다 많은 판촉직원들이 하릴없이 선물세트를 매만지고 있었다.

같은 날 농협하나로마트 서울 ○○점도 썰렁하긴 매한가지였다. 사과 등 과일 선물세트가 지난해보다 높지 않은 가격표를 큼직하게 달고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기다렸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설(25일)이 딱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설 대목을 도무지 실감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다. 오랜 경기침체 속에 인사이동과 겨울방학 등 사회적 분위기에 소비심리가 묻히면서, 설 대목이 기운을 펴보지도 못하고 사그라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나온다.

특히 올 설은 2012년(1월23일) 이후 가장 빠르다. 최근 10년 중 2014년(1월31일)과 2017년(1월28일)을 제외하고 설은 2월 초중순에 있었다. 올해는 소비기간이 극도로 짧아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설 명절 소비촉진 대책이 지나치게 안이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사고 있다.

농식품부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와 간담회를 갖고 설 선물 우리 농식품 활용하기 캠페인을 벌였다.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대한상의회관에서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만나 명절 캠페인을 통한 기업과 농업의 상생을 강조했다. 해양수산부와 공동 제작한 ‘우리 농수산식품 모음집’ 관련 포스터를 대한상의 회원사 1000곳과 지역상의 73곳에 배포하기도 했다. 모음집엔 여러 품평회에서 입상했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한 농식품,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품, 중소기업 제품 등 276개 우수 농식품이 소개돼 있다. 농식품부는 17일엔 중소기업중앙회와 같은 행사를 전개한다. 박 실장은 영등포구 중기중앙회관에서 서승원 상근부회장을 면담할 계획이다.

두 행사 모두 기업 수요를 잡아 우리 농식품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효과를 검증할 수 없고 자칫 전시성 행사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실제로 농식품부에 확인한 결과 대한상의와는 2018년 추석부터, 중기중앙회와는 2019년 추석부터 같은 행사를 벌이고 있다. ‘고위 관계자간 면담→포스터 등 홍보자료 배포→입주기업 대상 단기 직거래장터 개최’ 등 형식도 유사하다.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올 설의 불리한 여건을 고려해 보다 실효성 있고 색다른 캠페인을 발굴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시기적으로도 안타깝다는 반응이 제기된다. 단체 수요는 개인 수요에 비해 1주일 이상 빨리 움직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따라서 적어도 1월 첫째주나 둘째주엔 소비촉진 대책이 나왔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관계자는 “설 명절 최소 3주일 전에 관련 캠페인을 전개하려 했지만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 측의 사정으로 설 대목에 임박해 행사를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이라도 각계가 합심해 ‘막판 몰아치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다행히 설 직전 일요일(19일)이 유통산업발전법상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아닌 만큼 정부와 농협·유통업계·소비자단체가 머리를 맞대 ‘설 대목 살리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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