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확대…농촌학생 대입 문턱 높아질 듯

입력 : 2019-12-02 00:00

정부,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

2023년까지 서울 주요 대학 정시 선발 40% 이상으로

비교과활동은 반영 안해 ‘사회통합전형(가칭)’ 도입

농촌지역 교육계 “정시는 농촌보다 사교육 여건 좋은 대도시 학생에 훨씬 유리”



정부가 대입 공정성을 높이고자 2024년부터 정규 교육과정 외의 활동실적은 대입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또 2023년까지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 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농촌지역 교육계는 대입 공정성 강화조치는 환영하면서도 정시 확대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월28일 이런 내용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2024년부터 ‘자동봉진’이라 불리는 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 등 비교과활동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자기소개서는 2022년부터 문항수와 글자수를 차츰 줄이다 2024년 완전히 없앤다. 이를 통해 부모의 재력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게 한다.

‘사회통합전형(가칭)’을 도입해 대학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모집정원의 10% 이상 뽑게 의무화한다. 기초생활수급자·농어촌학생·장애인·차상위계층 등이 대상이다. 또 수도권 대학이 지역균형발전전형으로 1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한다.

아울러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소재 주요 16개 대학에서 정시 선발비율을 2023년까지 40% 이상으로 늘린다. 현재는 20% 안팎이다. 16개 이외 대학은 30% 이상을 정시로 뽑게 한다.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토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농촌지역 교육계는 이번 방안 중 정시 확대에 강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취지와 달리 농촌지역 학생들의 대입 문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혁제 의원은 “시험 한번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는 농촌지역보다 사교육 여건이 좋은 대도시 학생에게 훨씬 유리하다”며 “전남에서는 90% 정도의 학생이 수시로 대학에 입학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학생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수시가 도입됐고 전남은 정부의 수시 확대기조에 맞춰 교육체계를 정비해가고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전남 교육생태계가 파괴될 처지에 놓였다”고 성토했다. 수시는 정시 이전에 내신성적·학교생활기록부 등으로 학생을 뽑는 제도다.

이런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최근 여영국 정의당 의원(경남 창원성산)이 3년간 서울대 합격생이 어떤 전형으로 통과했는지를 출신 고교 소재별로 분석한 결과 정시 합격비율이 높은 지역은 54개 시·군·구뿐이었으며, 그나마 상당수가 서울(10곳)과 경기(20곳)권이었다. 반면 156개 시·군·구에서는 수시 합격비율이 높았다. 특히 강원(14곳)·충북(8곳)·충남(11곳)·전북(11곳)·전남(17곳)·경북(17곳) 등 비수도권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수시가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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