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빗나가는 농산물 생산량 예측…흔들리는 신뢰

입력 : 2019-07-22 00:00 수정 : 2019-07-22 23:55

도마 위 오른 정부 예측력

통계청, 보리 등 생산량 발표 농업관측과 큰 차이 보여 혼란 생산량 조사 정확도에도 의문

농식품부 “이례적 작황호조 탓” 농업계 “여러 변수까지 감안한 더 정밀한 관측·생산량 조사를”
 


정부의 농산물 생산량 예측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주요 농산물의 생산량 전망이 줄줄이 빗나가서다. ‘농업관측과 통계간 불일치’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어김없이 되풀이된 것이다. 게다가 생산량 통계의 정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정확한 전망과 생산량 통계로 인해 수급정책에 혼란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통계청이 19일 ‘2019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농업계는 혼란에 빠졌다. 생산량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보리의 경우 농촌진흥청은 올해 단수를 10a(300평)당 402㎏으로 예상했다. 재배면적이 4만3723㏊이기 때문에 생산량은 17만5700t 안팎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단수는 무려 457㎏으로 예상치보다 13.7%나 높았다. 이에 따라 생산량은 20만3t으로 최종 집계됐다. 작황이 좋아 과잉생산이 우려되긴 했지만,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해진 것이다. 국내산 보리 수요가 연간 12만t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란’ 수준의 과잉이 현실화된 셈이다.

양파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농업관측에서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 전망치를 계속 높였다. 날씨와 작황이 예상보다 좋아서다. 농업관측 7월호에선 132만4000t까지 전망치를 높였다. 하지만 이도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생산량 137만8000t과 비교해 5만4000t이나 적다. 생산량이 마지막 예상치보다 4%가량 많은 것이다.

마늘의 경우 농경연은 당초 올해 생산량을 36만9000t으로 봤다. 하지만 통계청은 이보다 1만9000t 많은 38만8000t을 올해 생산량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처럼 전망치와 실제 생산량이 크게 다른 이유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와 마늘 재배 측면에서는 올해 날씨가 이례적으로 좋았다”며 “특히 양파는 6월 상순 이후 적절한 강우량과 기온이 유지, 생육 후기 급격한 구 비대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통계청이 밝힌 생산량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농진청 조사에 따르면 6월 상순 이후 양파 주산지에 열구(裂球) 발생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해 약 2만8000t이 포전에서 자연폐기됐다. 하지만 통계청의 생산량 조사 결과에는 이런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통계청은 6월10일 실시한 최종 작황조사를 토대로 생산량을 산출한 데다, 열구는 생산량 감소요인으로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설명대로 올해 생산량이 당초 전망치보다 많은 이유가 ‘이례적인 작황호조 때문’이라면 생산량 조사도 평소와는 달리 여러 변수를 감안해 보다 정밀하게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업관측과 통계의 불일치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와 같은 유례없는 작황변동상황까지도 감안한 관측기법을 개발하고 기관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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