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북 식량지원 여론수렴 나서

입력 : 2019-05-15 00:00

靑, 국회 논의 적극 추진 민간단체 등 목소리 청취

WFP와도 의견 교환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여론청취에 들어갔다. 대북 식량지원을 공식화한 직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단은 여론수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국회 논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며 “당 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청와대의 입장은 5당 대표 회동 대신 일대일 회동을 역제안한 자유한국당의 요구를 거부한 셈이어서 실제 대화가 성사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고 대변인은 ‘5당 대표 회동이 지지부진하면 곧바로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함께 지혜를 모아보자는 의미에서 요청했고, 그게 이뤄져야 다음 단계를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한·미 정상이 대북 식량지원을 지지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시급히 추진하기보단 국내 여론 등을 살피며 긴 호흡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인도적인 대북 지원사업에 관여해온 국내 민간단체·종교계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통일부는 김연철 장관이 14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한국종교인평화회의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 데 이어 15일 통일부 인도협력분과 정책자문위원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방한 중인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13일 만나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연철 장관도 이날 비슬리 사무총장을 만나 WFP가 요청한 북한 영유아·임산부 등에 대한 영양지원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가 WFP를 통해 공여를 추진하더라도 북한에 식량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은 계속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WFP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최근 공동 조사한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10년 중 최악으로, 외부로부터 136만t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홍경진·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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