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매입 진도 느려…홍수출하로 값 내릴라

입력 : 2018-11-09 00:00 수정 : 2018-11-10 23:55

11월2일 기준 매입량 136만7000t…2016년 동기보다 6.3% ↓

벼값 추가 상승 기대감…창고 가진 대농 중심으로 출하 늦춰

벼값 상승세 이어진단 보장 없어…출하시기 신중한 판단을

 

농가들이 벼 출하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벼값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수확기 이후 쌀값이 하락할 경우 홍수출하로 인해 벼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에 따르면 11월2일 기준 정부 및 농협·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벼 매입량은 136만7000t이다. 2017년 같은 때(139만3000t)와 견줘 1.9%(2만6000t) 적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보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지난해의 경우 시장격리를 37만t이나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벼 매입 진도가 적지 않게 느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지난해에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농가들이 벼 출하를 늦추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가격 상승 기대감이 거의 없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올해의 벼 출하연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2016년 11월2일 기준 벼 매입량은 145만9000t이었다. 올해가 2016년 같은 때보다 9만2000t(6.3%)이나 적은 상황이다.

올 수확기 초만 해도 벼 매입은 순조로웠다. 10월12일 기준 벼 매입량은 27만7000t으로 지난해 같은 때(22만2000t)보다 오히려 많았다. 민간 재고가 부족했고 조생종의 작황·품질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중만생종이 본격 출하되면서 벼 출하를 연기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0월17일~11월2일 매입량은 81만9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만9000t)보다 16만t(16.3%)이나 적다.

주로 대농들이 출하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벼 저장창고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농들은 주로 농협 RPC에 출하하는데, 11월2일 기준 농협 RPC의 벼 매입량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반면 소농들이 많이 이용하는 비RPC 농협의 매입량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문제는 현재의 쌀값(벼값)이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쌀값은 수확기 이후 하락했다. 올해도 이런 현상이 재현된다고 가정하면 쌀값 하락에 따라 농가들이 보유한 벼가 홍수출하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농식품부가 쌀값을 낮추기 위해 ‘정부양곡 5만t 공매’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가격 하락이 현실화하면 벼 출하를 늦추고 있는 농가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적인 벼값 상승을 기대하면서 벼 출하를 늦출 수는 있지만,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다행히 정부양곡 공매 방침을 밝힌 이후 벼 출하가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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