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도시민 농촌 찾게 하려면…주민 더 노력해야”

입력 : 2018-07-11 00:00 수정 : 2018-07-12 00:02
제21회 홍천 찰옥수수 축제.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농민신문DB

농촌관광 다녀온 도시민 다수, 시설·인프라에 불만족

정부, 이달 중 농어촌민박 서비스·안전 기준 마련 계획

위생 규정 준수 철저…콘텐츠 개발 등 주민 협력 바람직



“지난해 인터넷에 올라온 멋진 농촌풍경과 깨끗한 시설들을 보고 찾아갔는데, 막상 가보니 청소는 제대로 안돼 있고 이불은 먼지만 털었는지 얼룩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올해 여름 휴가지는 다른 곳으로 알아보고 있어요.”

6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2018년 농촌 여름휴가 캠페인’이 열린 서울 청계광장. 이곳을 지나던 직장인 박모씨(34)는 “올해 다시 농촌으로 여름휴가를 갈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곧 다가오는 여름휴가철, 후덥지근한 더위를 피하고 푸른 자연을 껴안기에 농촌만 한 곳이 없다. 그러나 일부 숙박·관광지 등에서 겪는 불만족스러운 경험은 농촌으로 향하던 도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017년 11월 내놓은 ‘도시민 농촌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촌관광을 다녀온 도시민들의 47.2%는 ‘농촌관광 인프라’에 불만족을 표시했다.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등의 시설 개선요구가 컸고, 바가지요금을 말한 도시민도 많았다. 빈약한 ‘체험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지적한 의견(15.1%)도 적지 않았다.

강원대 산학협력단이 2015년 11월 만든 연구보고서에서도 농촌관광의 가장 큰 불만 요인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30.8%)’과 ‘숙박시설 불편(29.1%)’이 꼽혔다.

이런 영향으로 여름휴가철 국내를 찾던 이들의 발길이 조금씩 해외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를 떠나는 국민 가운데 12.2%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조사 때(9.5%)보다 2.7%포인트 늘었다. 반면 국내 여행을 가려는 국민은 2016년 87.1%에서 2018년 82.6%로 4.5%포인트 줄었다.

농촌관광에 대한 도시민의 불만이 높아지자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7월 중 농어촌민박의 서비스·안전 기준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 안에 따르면 매월 한차례 이상 숙박시설을 소독하고 침구류·수건 세탁 등의 규정을 신설한다.

그러나 도시민이 찾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선 농촌주민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촌을 찾는 도시민들이 마주할 이는 결국 농민이기 때문이다.

최봉순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이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농촌관광사업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하지만 도시민 대상 농촌관광을 하려면 위생·서비스 기준을 지키고 이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농가 혼자 하기보다는 주변의 농가맛집·마을여행사·문화예술단체와 함께한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이런 주민주도형 농촌관광을 보다 많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호기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는 “농촌관광도 결국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방문객의 감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농촌에 대한 이해가 높은 기존 마을주민들과 도시문화에 익숙한 귀농·귀촌인들이 함께 협력하는 것도 농촌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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