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공공비축제 포함 요구 거세

입력 : 2018-02-07 00:00 수정 : 2018-03-02 17:29

국내 소비기반 약해 재배농가 위험 부담 늘어

밀산업 육성법 제정안도 발의
 


제2의 주식인 밀을 쌀처럼 공공비축제 대상에 포함시켜 밀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밀 자급률을 끌어올리자는 주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양곡업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32.1㎏으로 양곡 중 쌀(61.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국내 소비기반이 취약한 데다 생산량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재배농가들의 위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 5년(2012~2016년) 중 최고 생산량(2016년 3만7000t)은 최저 생산량(2013년 1만9000t)의 2배에 이른다.

유재흠 국산밀자조금관리위원은 “우리밀살리기운동이 본격 추진된 2008년 이후 우리밀은 과잉생산과 과소생산이 반복되면서 공공비축제 도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누구 하나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이유로 우리밀 구매를 꺼리면서 재배농가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국산밀산업협회 관계자는 “우리밀 수요를 늘리자는 차원에서 군납업체에 수입 밀과의 가격 차이를 보전해주는 제도가 2013~2014년 잠깐 시행됐다 전면 중단됐다”며 “지금은 생산자단체가 알음알음 소비처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우리밀이 힘겹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밀 수요가 연간 2만5000~3만t을 맴도는 여건에서 최근 2년 연속 풍작으로 재고가 급증, 전국적으로 처리되지 못한 물량이 2만t에 이른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농식품부는 2018년 예산안에 우리밀 1만t을 매입·격리할 수 있도록 100억원을 신청했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정부가 매입에 나설 근거가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우리밀의 공공비축제 도입 ▲국내산 밀 사용 음식점에 대한 인증제 발급 ▲집단 급식업체의 국내산 밀 우선 구매를 뼈대로 한 ‘국산 밀산업 육성법 제정안’을 2017년 12월 대표발의했다.

이 의원은 “안정적인 식량 확보를 위해서는 제2의 주식인 밀의 생산·소비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며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우리밀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영 기자 supply@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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