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붉은불개미’ 사태 일단락

입력 : 2017-10-13 00:00

검역본부, 추가 발견 없어

정확한 유입경로 정밀 조사 2년간 감만부두 예찰 지속
 

9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일대에서 곤충전문가들이 붉은불개미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발 외래 ‘붉은불개미’ 파동이 일단락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9월28일 외래 붉은불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됨에 따라 9월29일부터 10월9일까지 최초 발견지인 부산항 감만부두와 전국 주요 항만 등을 대상으로 관계기관 합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부산항 감만부두 전체를 87개 구역으로 구분해 육안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하면서 유인용 먹이트랩 163개를 설치해 매일 포획 여부를 점검했다. 또한 붉은불개미가 발견지점으로부터 이동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감만부두 외곽 2㎞ 이내 지역도 병행조사를 벌였다.

아울러 전국 32개 항만과 내륙 컨테이너 기지 두곳에도 예찰트랩 3467개를 설치해 조사를 벌였으나 추가로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정부는 정확한 유입경로 파악을 위한 정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의 모계 유전자형이 미국에 분포하는 개체군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 외 국가에서도 동일한 유전형의 개미가 분포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정확한 유입경로를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추가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제·예찰을 지속한다.

우선 19일까지 발견지점 100m 이내 지역에 소독과 균열지 충전 등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매일 정밀조사를 진행한다. 또한 향후 최소 2년간 감만부두 전체에 대한 예찰조사를 실시해 붉은불개미에 대한 우려가 최종적으로 종식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만약에 우리가 찾지 못한 개체가 있거나 여왕개미가 이동을 했다면 아마도 내년 봄여름의 번식기에 새로운 집단을 구성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여왕개미가 죽었다고 추정하지만, 향후 2년간 예찰조사를 강화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외래 붉은불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콘크리트 바닥 틈새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이는 최근 일본·호주 등지에서 붉은불개미가 지속적으로 발견됨에 따라 정부가 7월부터 우리나라 전국 공항·항만과 수입식물 보관창고 등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하는 종이다. 침에 쏘일 경우 통증·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등 사람과 동식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다만 전문가에 따르면 기존에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미에 비해 특별히 강한 독성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붉은불개미의 독성은 우리나라 집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왕침개미’보다도 약하다”며 “꿀벌의 독성을 1이라고 하면 붉은불개미는 0.2 이하로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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